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클라크 “북미·유럽 간 대화의 장 NATO … 동북아도 만들자”

21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 2015’에 참가한 주요 인사들이 개막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워드 전 호주 총리,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 [오종택 기자]


23년6개월. 21일 제주포럼 ‘세계 지도자 세션-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아시아를 향하여’에 참석한 전 국가 정상 4명의 재임 기간이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일국을 경영했던 이들은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동북아 정세와 한국의 외교적 역할 등을 주제로 던진 질문에 막힘 없는 답변을 내놨다. 다음은 주요 발언 내용.



 ◆아베 총리의 ‘아름다운 일본’



 홍 회장=동북아의 불안과 긴장 상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이래 20년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것 같다. 아베 총리가 원한다는 ‘아름다운 일본’이란 무엇인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일본이 지향해야 할 것은 종전과 차이가 없다. 앞으로도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확신한다. 안보법률 제·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이는 현재의 (평화)헌법하에서의 개정이다. 근본 개념과 인식은 종전과 달라지지 않는다. 일본이 전후 70년간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안심해주셨으면 좋겠다.



 ◆시진핑(習近平)의 꿈과 아베의 꿈



 홍 회장=중·일 정상은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있다. 이 꿈이 서로 충돌하지는 않을까.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등 중국의 대국적 계획과 관련해 일본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중국의 부상과 평화적 굴기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기에 환영한다. 중국·일본·한국, 아세안 등 역내 국가들이 노력해 ‘역동적 균형점’을 찾고 평화적으로 역내 상황을 관리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특히 일본이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유지해 변동성을 줄이고, 역내에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존 하워드 전 호주 총리=역사적으로 어떤 국가가 경제적으로 부상하면, 군사적으로도 공세적인 자기 주장을 한다. 시 주석은 자국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중국이 견고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 지만 빠른 고령화와 중산층 증가로 정치적 참여와 자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중국의 성장을 의구심을 갖고 보게 만든다.



 ◆동북아 ‘대화 제도화’ 필요성



 홍 회장=동북아 지역 내의 문제점은 공동의 프레임워크가 없다는 것이다. 역내 회원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틀이 없다. 동북아에 새로운 제도가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인가.



 조 클라크 전 캐나다 총리=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본래 방위조약이지만, 지금은 북미와 유럽 간에 솔직하고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영구적 장이 됐다. 아세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대화에 참여해 봤는데, 굉장히 비공식적 형식이어서 언론이나 여론의 관심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솔직한 대화를 나누더라. 동북아 지역에도 이런 모델이 나온다면 좋겠다. 메커니즘이 존재하면, 양자 간 경쟁이 있을 때 합의 도출에 기여할 수 있다.



 유도요노 전 대통령=프레임워크가 나오려면 신뢰가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 동북아는 그렇지 못하다. 이를 극복해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체계가 생길 수 있다.



 ◆한·중·일 3국 협력 복원



 홍 회장=주미 대사 시절을 돌이켜보면, 북미 지역과 아세안 등 역내 국가 대사들끼리는 정기적으로 만난다. 그런 모임이 없는 지역은 동북아, 한·중·일 3국 대사밖에 없었다. 하지만 3국에는 북핵 등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위협도 있다. 쟁점을 대화를 통해 다루는, 다자가 참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장기 목표로 삼아야 한다.



 후쿠다 전 총리=북한 문제는 중대한 우려를 갖고 바라본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선의를 갖고 방북하려 한 것을 단호히 거부한 것은 정말 우려할 일이다. 그러나 동북아 주요 국가 3국 간 협의가 안 되고 있으니 북한 문제도 다루지 못한다. 북한은 이를 주시하며 안심하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3국 관계부터 개선해야 한다.



 클라크 전 총리=기존 관행을 토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제도화를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 장관이 중국과 일본의 장관을 초청한다면 이는 사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자리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논의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남이 점점 커지고 진화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



 ◆한국의 중견국 외교



 홍 회장=아시아·태평양의 세기를 맞아 역내에서 한국 같은 중견국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역내 안정 도모를 위해 한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클라크 전 총리=미국은 캐나다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다자 무대에서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가진 않는다. 이처럼 항상 같지 않기에 관계가 더 좋은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는 역사적으로 긴밀하고, 중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깝다. 한국이 과감히 이니셔티브를 취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을 모두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다.



 하워드 전 총리=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당분간 지금 하고 있는 대로 계속 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성공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중견국으로 도약했다. 국제무대에선 중견국이라고 해도 강대국들이 대립하는 등 특정 상황에선 큰 국가가 될 수 있다.



◆ 특별취재팀=강찬호·유지혜·정원엽, JTBC 정진우, 중앙데일리 김사라, 이코노미스트 허정연 기자 stoncold@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