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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친서 들고 … 일본 정·재계 대표단 3000명 중국에

니카이 단장
일본 집권 자민당의 유력 정치인이 정·재계 인사 300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들고 방중한 그는 23일께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과거사와 영유권 문제로 얼어붙었던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해빙 기류를 타고 있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일주일 체류 … 시진핑 만날 예정
니카이 자민당 총무회장이 단장
의원만 20명 … 15년 만에 최대 규모
민간 채널 통한 관계 개선 신호탄

 이번 대규모 방중단의 단장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총무회장이다. 자민당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이자 친중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지난 2월엔 1400여 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인물이다. 중국은 대일 관계가 경색된 시기에는 정부 고위 당국자 간의 공식 채널은 물론 일본 유력 정치인과의 교류를 최소화하면서도 ‘우호 인사’로 분류되는 친중파 전·현직 인사에게만은 채널을 열어왔다. 중국 정부가 그런 인물이 이끄는 대규모 방중단을 초청했고, 아베 총리가 그에게 친서를 맡긴 것은 중·일 양국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결과로 보인다. 니카이 회장은 방중 전 일본에서의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최대 의의는 교류에 있다”며 “교류를 해야 양국 간 거리를 좁힐 수 있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니카이 회장을 비롯한 방중단 대표들은 21일 광저우(廣州)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와 만났다. 23일엔 베이징으로 장소를 옮겨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행사를 열 예정이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직 일정을 조정 중이지만 23일 이후 시진핑 주석 예방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현역 국회의원 20명이 포함돼 있고 지방자치단체 관료, 민간 기업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0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중국에 체류하면서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7개 지역을 방문한다.



 대표단의 표면상 명칭은 ‘관광문화교류단’이지만 사실상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 짙다는 게 중·일 양측의 공통된 해석이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량윈샹(梁雲祥) 교수는 “비록 중·일 양국 간 영토 분쟁이나 과거사 문제 등 구조적 모순은 변한 게 없지만 그 누구도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이번 방문이 명목상으로는 민간 교류지만 사실상 집권당인 자민당 관료가 조직해 구성한 만큼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단은 2000년 5월 일본의 정·재계와 관광업계 관계자 5200여 명이 방중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에 이은 아베 총리의 집권,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양국 관계는 2년 이상 최악의 냉각기에 접어들었으나 지난해 중반부터 서서히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회동을 한 데 이어 올 4월 인도네시아에서 회담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반둥 회담장에 국기를 내걸지 않는 등 회담의 의전과 격을 낮추면서 정식 회담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관계 개선 시그널을 점점 높이면서도 최종 관문인 공식 정상회담에 대한 빗장은 아직 걸어두고 있는 모양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즈음해 발표될 예정인 아베 담화의 내용을 보고 중·일 관계 정상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0명의 방중단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예전에도 한 차례 전례가 있었다. 1984년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의 초청으로 일본 청년 대표단 3000명이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는 78년 덩샤오핑(鄧小平) 부총리의 방일로 중·일 평화조약이 체결되고 개혁·개방에 나선 중국이 일본의 경제 협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등 중·일 관계가 좋은 시절이었다. 당시 일본 대표단의 방중 일정에 대한 책임자는 공청단 1서기였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었다. 이번 방중단의 첫 공식 일정도 공청단 출신이자 후야오방-후진타오 인맥의 직계로 분류되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의 만남이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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