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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 옥상, KAIST … ‘붕붕붕’ 꿀벌 날개 소리

박근호 대전양봉협회장(오른쪽)이 시민들에게 양봉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년 전 기업에서 정년퇴직한 김철우(61·대전시 서구 둔산동)씨는 요즘 1주일에 한두 차례 서구 관저동 구봉산 자락에 있는 양봉 체험장으로 향한다. 얼굴 보호용 그물망 등 장비를 갖추고 벌통을 관리한다. 최근에는 꿀 4.8㎏을 수확하기도 했다. 김씨는 “퇴직 후 인생 2막으로 도시 근교 양봉을 생각했다”며 “올해까지만 배우고 내년에는 양봉을 직접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심 근교 곳곳에 양봉 체험장
벌통 1개 19만8000원에 분양
은퇴 후 준비 위해 키우는 시민도
9월 135개국 참여 세계양봉대회

 대전 지역에서 도시 양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봉 체험을 원하는 시민이 늘고 있고, 대전시도 도심 곳곳에 벌통을 설치해 꿀을 따고 있다. 대전에서는 오는 9월 세계양봉대회가 열린다.



 양봉 체험장은 박근호(56) 대전양봉협회장과 대전시가 공동 운영한다. 박 회장 소유인 벌통을 1인당 한 개씩 시민에 분양하고 양봉 기술을 가르쳐준다. 양봉 기술 교육은 박 회장이 직접 담당한다. 채취한 꿀은 분양받은 사람이 가져간다. 분양가는 28만8000원으로 개인이 19만8000원을 내고, 나머지 9만원은 시가 부담한다.



 대전시는 양봉 체험장의 벌통 규모를 지난해 100통에서 올해 200통으로 늘렸다. 하지만 체험 희망자가 300명을 넘어 다 수용하지 못했다. 김광춘 대전시 농업유통과장은 “인생을 새로 설계하려는 은퇴자나 생산 과정을 믿지 못하는 소비자, 호기심에서 벌꿀 생산 과정을 지켜보려는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꿀 채취 시기는 아카시아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다. 벌통 1개 당 꿀 채취량은 대략 24㎏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들이 한 통의 시중가가 4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2년째 체험에 참가하고 있는 주부 조선자(56·유성구 괴산동)씨는 “생산 과정을 직접 보니 믿을 수 있고 설탕 등 다른 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 꿀의 향기가 진하다”고 말했다.



 양봉업계는 농약 등으로 오염된 농촌에 비해 도시가 오히려 양봉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린벨트가 많은 대전은 시민 1인당 숲 보유 면적이 16㎡로 전국 7대 도시(7~8㎡)에 비해 2배 정도 넓다.



 대전시는 도심 양봉을 홍보하기 위해 곳곳에 벌통을 설치했다. 시청 옥상(5층)과 옛 충남도청사, 대전인재개발원, 대전농업기술센터, 동부평생교육문화센터,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7곳이다. 이곳에는 모두 25개의 벌통이 있다. 대전시는 이곳에서 생산한 꿀을 오는 9월 15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제44회 세계양봉대회 홍보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전 세계양봉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일본(1985년)과 중국(199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135개 국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해 학술대회 등을 연다. 이중환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은 “도시 양봉은 농산물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도 함께 얻을 수 있는 도시농업”이라며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소득이 되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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