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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alk Talk] 유명인의 SNS, 진짜 소통일까요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속여야 돈을 법니다. 화장품을 팔면서 아름다움을 파는 것처럼, 운동기구를 팔면서 근육을 파는 것처럼, 만년필을 팔면서 글솜씨를 파는 것처럼, 항공권을 팔면서 자유를 파는 것처럼. 이걸 세련된 말로 하면 ‘브랜드 마케팅’쯤 되겠지요.



 ‘거짓부렁’의 절정은 SNS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흠집 투성이의, 할부약정에 매여 있는 내 구식 스마트폰입니다. 내가 접속하고 있는 건 샌프란시스코의 미국인이 만든 앱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유명인들의 트위터를 팔로하고, 페이스북 친구를 맺으며 그들을 접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SNS 업체가 이렇게 똑똑하게 돈을 벌 때 이를 다시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웨이보 계정을 열었습니다. 웨이보는 트위터와 유사한 중국의 SNS인데요. 팀 쿡의 웨이보는 “헬로 차이나!”로 시작합니다. “니하오, 중구오” 중국어로도 적었고요. 그는 방중 기간 틈틈이 웨이보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순식간에 64만 명의 웨이보 ‘펀스’(트위터의 팔로어 개념)를 모았습니다.



 사진 고른 걸 보면 아주 귀신입니다. 아이패드로 공부하는 중국 초등학생들과 나란히 앉은 팀 쿡, 중국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친구처럼 대화하는 팀 쿡, 백발의 중국 할머니와 몸을 굽혀 악수하는 팀 쿡…. 고위층 인사와 찍은 사진은 안 올렸습니다. 사진이 없었겠어요? 류옌둥 부주석도 만났는데요. 전략적으로 이런 사진들만 고른 거죠. 제가 중국인이라도 팀 쿡과 애플에 대한 왠지 모를 친근함이 마구 생겨났을 것 같네요.



 유명인의 SNS 소통이란 건 어쩌면 거짓말입니다. 만나지도 않는데 어떻게 소통이 되나요. 그 거짓말을 믿게 하는 게 능력입니다. 평소 관리는 비서나 홍보팀 담당일 게 뻔히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개성과 성향이 느껴지는 SNS, 그게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액정을 누르고 있는 그가 느껴진다면, 그건 이미 기술을 넘어 예술입니다.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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