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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하빌리스보다 70만 년 앞선 석기 발견

케냐 투르카나 호수 서쪽의 로메크위3 유적지에서 발굴된 330만 년 전 석기. [사진 MPK-WTAP]
아프리카 케냐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330만 년 전 석기가 출토됐다. 인류가 속한 사람속(genus Homo)이 출현하기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 등 국제연구팀은 케냐 북부 투라카나 호수 서쪽 로메크위(LOM)3 유적지에서 총 149개의 석기를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사냥한 고기를 자를 때 사용한 날카로운 격지(작은 돌조각) 35개, 격지를 떼어낸 몸돌 83개, 몸돌 받침으로 사용한 모루 7개 등이다. 석기가 묻혀 있던 곳은 화산재 퇴적층으로 연대측정 결과 약 33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이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는 “인류 진화단계와 문화 발전과정에 대한 새로운 자료”라며 “학계에 충격을 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류뿐 아니라 오라우탄·고릴라 같은 영장류도 나뭇가지를 도구로 사용한다. 침팬지는 딱딱한 견과류를 돌로 내리쳐 깨 먹는다. 하지만 몸돌을 돌망치로 내리쳐 인공적으로 격지를 만드는 기술은 인류의 조상만 갖고 있었다. 1930년대 탄자니아 올도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올도완(Oldowan) 석기’가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혔다. 약 260만 년 전 것으로 ‘인류의 기원’으로 불리는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쓰는 인간이란 뜻)가 만든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에 케냐에서 발견된 석기는 이보다 무려 70만 년이나 앞섰다. 사람속이 등장하기 이전으로, 흔히 원인(猿人)으로 분류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사진)가 살았을 시기다. 아르망 교수팀은 발굴한 곳의 지명을 따 ‘로메크위안(Lomekwian) 석기’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누가 이 석기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했거나, 원시 석기를 사용한 다른 종이 있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 성급한 결론은 무리”라고 밝혔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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