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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위안부 문제 풀려면 일단 한·일 정상이 만나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상문 기자]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한·일 정상이 만나는 게 ‘이치방’(최우선)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내가 아는 한 있을 수 없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한국민에게) 오히려 묻고 싶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는 20일 “한·일 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양국 지도자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15’ 참석차 방한해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다.

 -한·일 관계를 복원할 복안은.

 “정말이지 이런 관계가 계속돼선 안 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만나야 한다. 위안부 문제도 만나야 풀 수 있는 것 아닌가. 회담의 유일한 전제 조건은 두 정상 모두 양국 관계를 풀자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내가 보기엔 두 정상 다 그런 의지가 있다.”

 -한국인들은 반일, 일본인들은 ‘혐한’ 정서가 깊어진 것도 걸림돌인데.

 “두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니 국민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양국 국민이 두 정상이 만나도록 응원해야 할 때다. 양국 간에 (안 좋은) 일들이 이어지면서 서로 불쾌해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 이런 일들이 양국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두 나라 국민이 방치해선 안 된다.”

 -한국은 위안부 문제의 가시적 성과를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로 여긴다.

 “가시적 성과란 것도 정상끼리 대화해야 나오는 것 아닌가. 위안부 문제를 어떤 수준으로 풀면 가시적 성과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정상끼리 대화할 때 나온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게 이치방(최우선)이다.”

 -독도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 문제 외에도 한·일은 각각 다른 영토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역시 해결이 안 되고 있지 않나. 그러니 (독도처럼) 어려운 문제는 그것대로 놔두고, 협력할 수 있는 것부터 대화를 나눠야 한다.”

 -아베 총리가 8월 발표할 담화에서 과거사 반성이 어떻게 다뤄질까.

 “표현과 행동, 두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선 ‘손짓 발짓’이란 말처럼 담화에 행동이 수반되는 경우도 있다. 총리 본인이 어떤 메시지를 내야 할지 알고 있을 거다.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담화가 되길 기대한다. 상대(한국)가 어떻게 생각할지에 주안점을 두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되기 바란다.”

 -동아시아의 핵심축은 중국과 일본이다. 일본은 중국을 포용해야 하나, 봉쇄해야 하나.

 “(웃으며) 너무 큰 얘기다. 일본이 국익을 지키려면 우선 가까운 나라와 친해져야 한다. 한국이 중요하고, 중국이 중요하고 이어서 아세안과 남아시아가 중요하다. 중·일 관계도 이런 다자적 시야에서 넓게 봐야 한다. 중·일 관계를 생각해도 일본이 가장 친해야 할 상대 다.”

 -일본이 자위권을 확대하면 독도를 점령하려 기습하고, 미국은 일본 편을 들 것이란 우려가 일부 한국 내에 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다케시마?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이 군사대국이 될 것이란 걱정은 많다.

 “내가 아는 한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왜 군사대국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한국에) 묻고 싶다. 우선 자위권 확대 쪽으로 헌법이 바뀐 것도 아니다. 9·11 테러 이후 자위대가 이라크에 파견됐지만 민생 복구 등 평화적 활동에 임무가 국한됐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특별취재팀=강찬호·유지혜·정원엽, JTBC 정진우, 중앙데일리 김사라, 이코노미스트 허정연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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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