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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횡령 혐의 전정도 소환 … 정준양에게 돈 전달했는지 추궁

전정도 회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00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정도(56·전 성진지오텍 회장) 세화엠피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소환 조사했다. 전 회장은 2010~2012년 세화엠피의 이란 현지법인 계좌로 수령한 포스코플랜텍의 이란석유공사 거래대금 992억원(약 7100만 유로, 당시 환율)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회장이 이 중 650억원 이상을 계열사 유영E&L 대표 이모(65·구속)씨와 공모해 계좌 잔액증명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국내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회장을 상대로 국내로 들여온 돈 중 일부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에게 전달했는지, 정치권 로비에 사용했는지를 추궁했다. 전 회장은 이와 별도로 세화엠피의 회사 자금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액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2010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고가에 매입한 배경도 조사했다. 당시 포스코는 전년도 부채비율이 1600%를 넘어 부실 위험이 큰 성진지오텍 지분 40.3%를 1593억원에 인수, 포스코플랜텍에 합병했다. 주당 인수가격이 시세보다 50%가량 높아 “이명박 정권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진지오텍 인수를 주도했던 정준양 전 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검찰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부회장은 2009~2014년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하청업체들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횡령·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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