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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이완구 불구속 기소 결정 … 증거인멸 혐의 제외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외에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관계 인사 6명에 대한 수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에 대한 보완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김진태 검찰총장 재가를 거쳐 금명간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한 (범죄) 시점과 장소 특정이 끝났다”며 “홍 지사에 대해서도 전례와 기준 등을 고려해 불구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공소장에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고 공판 과정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홍 지사와 이 전 총리 측근들의 회유 의혹에 대해 수사팀은 “(두 사람의) 직접적인 관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거인멸 혐의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 측이 건넸다는 돈의 액수에 따라 포장 방식이 달라진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홍 지사의 1억원과 이 전 총리의 3000만원이 다른 방식으로 건너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초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이 전 총리에게 전달됐다는 돈은 ‘비타500’ 음료 상자와 관련이 없다고 수사팀 관계자가 전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서 성 전 회장의 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의 일관된 진술 등 증거를 상당수 확보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진술이 ‘특히 신뢰할 수 있는 상태(특신상태)’에서 나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 측은 “격한 감정이 들어갔기 때문에 증거능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독대하며 3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다. 이 전 총리는 “독대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2012년 대선 전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에게는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의 주장을 확인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서산장학재단에 경남기업 기부금이 몰리는 등 유의미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의 측근 박모(57)씨가 “성 전 회장이 2012년 10월 여야 실세 세 명에게 돈가방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수사팀은 “박씨가 당시 성 전 회장을 접촉한 흔적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불구속 결정을 내린 것은 봐주기 수사”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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