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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발 빼고, 김한길 열 내고 … 문재인 수습책 허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두 대표는 지난 2일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이행과 관련, 양당이 함께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 [박종근 기자]

안철수(左), 조국(右)
4·29 재·보선 참패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 사태가 악화일로다. 문재인 대표가 내놓은 수습책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20일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기구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문 대표의 전날 요청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안 의원은 점심 무렵 기자들에게 “혁신위원장을 제가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도록 함께 설득하자”고 결의한 당 지도부는 안 의원의 메시지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의 회동을 둘러싼 진실게임 양상은 서로의 감정을 더 상하게 했다. 안 의원은 “전날 회동에서 위원장 제안을 확실히 거절했다”고 했지만, 문 대표는 “(설득의 여지가 남은) 유보 상황”으로 다르게 해석했다.



 안 의원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자신의 대타로 추천했는지를 놓고도 문 대표는 “안 의원이 조 교수를 추천했다”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추천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 측은 “안 의원이 지나가는 말로 조 교수를 언급했더니 문 대표가 반색했고, 회동 뒤 문 대표가 일부 최고위원들에게 전화를 해 ‘조 교수가 위원장으로 어떻겠느냐’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며 “이런데도 어떻게 문 대표의 제안에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조 교수와 관련된 문 대표의 태도가 위원장직을 거절한 배경 중 하나라는 것이다.

 갈등은 비노계의 수장인 김한길 전 대표가 가세하면서 더 커졌다. 그는 안 의원의 거절 메시지가 발표된 직후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을 뿌린 뒤 기자간담회를 했다. 지난 14일 문 대표가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비노 측을 ‘기득권 유지와 공천지분을 확보하려 지도부를 무력화시키는 사심집단’으로 비판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김 전 대표는 “당권을 쥔 문 대표만큼의 기득권이 따로 있겠는가. 또 친노만큼의 계파 기득권이 있는가. 과거 정치는 무조건 나쁘고 문 대표는 새 정치니까 좋다는 건 억지이자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친노 좌장으로 있기에 아깝다. 결단을 고대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문 대표도 당 전국청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낡은 정치와 단호히 결별하겠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새 정치의 길로 가겠다”고 각을 세웠다.

 안철수 혁신위원장 카드가 무산되고 내분이 오히려 격화되자 당 지도부는 대혼란에 빠졌다. 문 대표 주재로 다시 열린 최고위원회는 “안 의원을 재차 설득해 보자”는 결론만 남긴 채 끝났다. 몇몇 최고위원이 설득에 나섰고,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안 의원은 요지부동이다.

 한편 외부인사로 혁신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조국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 의견은 이미 공개했으니 새정치연합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한 결의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내 의견’은 최근 트위터에 올렸던 ▶법적 하자 인사 공천 배제 ▶4선 이상 용퇴 ▶현역 교체율 40% 이상 등의 ‘혁신 구상’을 의미한다.

글=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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