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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쏴 수도관 청소하는 ‘녹물 해결사’

박재민 에스티홀딩스 대표가 ‘수도119’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깨끗해 보이는 수도 꼭지도 여지없이 녹물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주부들도 처음에는 ‘물이 맑고 깨끗해보이는데 수도관 청소를 왜 하냐’고 반신반의해요. 하지만 녹물이 ‘콸콸’ 쏟아지면 눈이 휘둥그레지죠.”

 수도관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티홀딩스의 박재민(41) 대표 이야기다. 박 대표는 나이 스물 여섯이던 2000년부터 정수기 관리 사업을 하다가 2006년 수도관 청소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2012년 개발한 수도관 청소 서비스 ‘수도119’로 서울 목동·은평·마포 등지에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 서비스는 펌프를 통해 배관 내 수압을 상승시킨 뒤 초음파로 발생한 진동과 미세 거품이 수도관 내부의 녹이나 이물질 등을 벗겨내는 원리다. 올해 4월엔 특허도 받았다. 3년 이상된 아파트의 경우 청소기를 배관에 연결하면 1시간 내에 녹물이 콸콸 쏟아진다. 20~30년 된 오래된 빌라의 경우에는 6시간 이상씩 녹물이 나오기도 한다. 박 대표는 “욕조를 가득 채우는 녹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주부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녹물 해결사’라는 별명으로 박 대표는 지난 3년간 약 7000가구의 수도관 녹물 청소를 했다. 올해는 이 청소만으로 매출 12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가 수도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정수기 관리를 하면서 한계를 느껴서다. 그는 “정수기를 아무리 깨끗하게 하더라도 집안의 수도관이 더러우면 ‘녹슨 주전자에서 물을 끓여먹는 격’”이라며 “정수되지 않은 욕실 샤워기 등은 녹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개발한 ‘수도119 정수기’에 저수통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다. 그의 정수기는 싱크대 아래에 4개 필터를 달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정수 필터가 설치된 싱크대에서 물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먹는 방식이다.

 그는 “싱크대 아래에 필터만 붙이는 것은 저렴하지만 또 가장 깨끗하다”며 “저수통이 내장돼 있어 냉수를 한 번에 따라서 먹으면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위생을 희생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수도관 청소와 정수기 렌탈를 접목한 서비스도 내놨다. 기존의 정수기 렌탈 업체에서는 정수기를 설치해 주고 필터를 교체해 주는데 그치지만 수도119는 수도관 청소와 싱크대·욕실 등에 정수필터 수도꼭지 설치 및 관리까지 해준다. 가격도 모두 합해서 월 1만9000원대로 낮췄다. 이전에는 한 번 배관을 청소하는 데에만 18만원을 받았다.

 그는 “단기적인 이윤은 작지만 소비자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는 건 장점”이라며 “필터 관리는 3개월에 한 번, 녹물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청소를 해야 한다는 고객 입장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글=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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