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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최고 0.68%P … 오르막 탄 대출금리

서울 종로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모(38)씨는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에 용기를 얻어 눈 여겨봐뒀던 신당동 아파트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달 초 직장 근처 은행 지점을 찾아갔더니 5년 만기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94%라고 안내를 받았다. 아파트 대금 가운데 모자라는 2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치르기로 하고 바로 매매 계약을 했다. 그런데 최근 은행 지점을 다시 방문했더니 상담 받은 대출 상품의 금리가 3.24%로 올라 있었다. 보통 은행에선 대출이 나가는 날(시행일)을 기준으로 금리를 책정한다. 김씨는 “계약을 무를 수도 없고 아파트 입주가 3주 후인데 그 사이 금리가 또 오를까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75%로 여전히 바닥인 상황에서다. 채권금리 같은 시장금리가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달 들어 널을 뛴 영향이다. 시장금리에 주로 연동하는 고정·혼합형 금리 대출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 최저 금리는 지난달 3.15%였다가 이달 20일 3.38%로 0.23%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20일 현재 2.32%(가산금리를 뺀 기본금리 기준)로 지난달 2.14%와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금리 구간(혼합형 기준)도 지난달 6일 2.74~4.13%로 최저를 찍었다가 이달 20일 기준 3.22~4.81%로 상향 조정됐다. 한 달여 만에 0.48~0.68%포인트 이자율이 올라갔다.

 이날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20%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10년 만기 조건으로 대출 받을 때 적용되는 이자율은 2.85%에서 3.05%로 조정했다.

 변동금리 대출도 예외가 아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20년 만기 변동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 이자율은 지난달 15일 2.74%였는데 이달 19일 기준 2.87%으로 0.13%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수익률에 따라 금리가 바뀌는 외환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30년 만기) 상품도 20일 기준 2.68%로 한 달 2.63%보다 0.05%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코픽스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 이자율만 그나마 하향세다. 코픽스는 집계하고 실제 대출 상품 이자율에 적용하는데 한두 달 시차가 있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향후 시장금리나 한은 기준금리의 방향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잦아들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정책금리를 올렸을 때 나타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란 점은 분명하다. 올 3월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시장금리나 수신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 대출이 70%에 달한다. 나머지 30%만이 금리 상승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한 고정금리 대출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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