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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청소’ 받는 괴물, 올해는 못 던지나

메이저리그 류현진(28·LA 다저스)이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20일(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왼 어깨 수술을 고려 중이다. 내일(21일)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만큼 류현진의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 수술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두 달 동안 류현진과 다저스 구단은 부상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다. 휴식-피칭-휴식을 반복했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논의 중인것 같다. 류현진은 지난 3월 18일 시범경기 직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해 두 차례 나타났던 부상과 같은 증상이었다. 염증 완화를 위해 코티손(cortisone) 주사를 맞는 등 여러 치료법을 썼지만 통증 원인조차 밝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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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2일 불펜피칭을 시작했으나 구속이 시속 82∼83마일(132∼134㎞)에 그쳤다. 이후 피칭을 중단하자 현지에서는 데드암(dead arm·피로 누적에 따른 파워와 스피드 저하) 증상을 의심하기도 했다. 부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다저스는 류현진을 수술대에 올리기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다. 2004년 류현진의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집도했던 김진섭 (김진섭정형외과) 원장은 “최근 류현진의 부친(류재천씨)이 찾아와 자기공명영상(MRI)을 보여줬다. 관절와순 마모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염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구단이 수술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는 “류현진의 어깨 관절와순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관절와순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섬유연골 조직으로 크게 손상되면 심각한 통증이 온다. 이 경우라면 연골이 닳아 없어진 상태여서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김진섭 원장에 따르면 관절와순 마모 증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염증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관절와순 마모를 우려했던 헤이먼 기자는 20일 “류현진이 ‘어깨 청소(shoulder cleanup)’를 할 것”이라며 전보다 낙관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어깨에 칼을 대는 것만으로도 류현진은 올 시즌을 접었다고 봐야 한다. 가장 작은 수술인 관절경 수술을 하면 1개월 후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몇 달 후에는 피칭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몇 달 동안 공을 안 던졌던 류현진의 경우 복귀 시기를 최소 1년 뒤로 잡아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술 중 예상 밖의 증상이 발견되는 것이다. 관절와순이 마모됐거나 어깨 회전근개 문제가 생겼을 경우다. 돈 드라이스데일, 케리 우드 등 회전근 수술을 받은 메이저리거 투수들은 대부분 재기에 실패했다. 이상훈 CM충무병원 원장은 “회전근개 문제가 있었다면 MRI에서 발견됐을 것이다. 걱정되는 건 어깨 관절 안쪽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관절 안쪽은 정확하게 진단하게 힘들 뿐더러 주사를 놓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의들은 다저스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류현진의 수술을 결정하는 걸 염려했다. 어깨에 칼을 대고도 통증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수술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이상훈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어깨 청소’에 반대한다. 초음파 주사술 등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식·김효경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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