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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원 쓴 성남, 1000억 쓴 광저우 잡았다

성남은 끈끈한 팀플레이로 거함 광저우를 꺾었다. 성남 공격수 조르징요(왼쪽)가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 곽해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성남은 2차전에서 비겨도 8강에 오른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시민구단’ 성남 FC가 ‘재벌 구단’ 광저우 헝다(중국·이하 광저우)를 잡는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약자가 강자를 잡는 이변)‘에 성공했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1차전에서 광저우를 2-1로 꺾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았다. 광저우는 중국 굴지의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이 인수한 이후 아시아 최강 팀으로 성장했다.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통 큰 투자에 힘입어 광저우는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히카르두 굴라트(24)를 이적료 1500만 유로(약 182억원)에 영입했다. 굴라트 한 명의 몸값은 시민구단 최초로 대회 16강에 오른 성남의 1년 운영비(약 150억원·추정)보다 많다. 광저우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42)다.

 광저우는 팬 규모도 엄청나다. 이날 원정팬 5400명이 탄천종합운동장(1만6000여 석) 3분의 1을 점령했다. 광저우는 경기 전 구단 홈페이지에 ‘최성발채(성을 무너뜨리고 군영을 쟁탈한다)’란 글귀와 함께 굴라트가 무너진 성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올렸다. 성남(城南)의 앞 글자인 ‘성(城)’에 빗대 도발한 것이다. 성남은 구단 홈페이지에 ‘난공불락(難攻不落·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않는다)’이란 글귀와 굴라트가 성남 엠블럼이 새겨진 높은 성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올려 응수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고구려 살수대첩의 정기를 이어받아 탄천대첩. 공한증(恐韓症)’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살수대첩은 고구려가 을지문덕을 앞세워 수나라에 거둔 역사적인 승리다. 공한증은 축구에서 중국이 한국을 만나면 두려워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경기 전 김학범(55) 성남 감독은 “광저우는 못 넘을 산이 아니다”고 말했고, 주장 김두현(33)은 “광저우가 막강한 자금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는데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의 장담처럼 탄천은 난공불락이었다. 성남의 마스코트 까치에 빗대 ‘두목 까치’라 불리는 김두현이 전반 22분 조르징요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42분 황보원에게 동점 골을 내준 성남은 후반 19분 리쉐펑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은 성남은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두현은 동료들과 두 팔을 벌리고 달리는 ‘까치 세리머니’를 펼쳤다.

 성남은 오는 27일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칸나바로 감독은 “다음주 누가 8강에 진출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 말했고, 김학범 감독은 “이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두현은 “돈을 적게 받는 선수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내 말이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FC 서울은 홈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1-3으로 졌다.

성남=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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