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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 32조 … 몸집 커진 사모형 펀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펀드가 유형·자산·지역 모두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2007년 이후 국내에서 투자된 해외 펀드를 조사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모형 해외 펀드의 약진이다. 2007년 6조4000억원에 불과했던 사모형 해외 펀드는 지난해 32조1000억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반면 78조3000억원에 달하던 공모형 해외 펀드는 매년 자금이 빠져나가 지난해 28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공모형 중심이던 시장 지형이 공모·사모형이 고루 발달한 형태로 바뀐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측은 “개인의 해외 펀드 투자가 주는 대신 기관의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7년 해외 펀드 투자자의 84.1%를 차지했던 개인은 지난해 38.4%로 줄었고, 2007년 15.9%였던 일반 법인과 금융기관은 지난해 61.6%까지 늘었다.

 주식형 중심이던 투자 대상 자산도 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2007년 주식형 해외 펀드는 61조7000억원으로, 전체 해외 펀드의 73%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엔 14조4000억원으로, 비중 역시 24%로 줄었다. 반면 주식 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22조9000억원에서 46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27%였던 비중도 76%로 커졌다. 특히 부동산 펀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7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9000억원으로, 64.2% 커졌다. 금투협 측은 “기관들이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부동산 투자를 늘린 게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중심이던 투자 지역도 다변화됐다. 중국 비중은 2008년 48.4%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 지난해 19.2%를 기록했다. 중국 대신 떠오른 지역은 미국과 유럽이었다. 2007년 각각 15%, 9.1%였던 이들 지역 비중은 지난해엔 35.4%, 25.2%로 늘었다.

 금투협 측은 “저금리 시대에 국내 주식 시장마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분산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늘었다”며 “이에 따라 펀드 유형과 투자 대상 및 지역도 다변화됐다”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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