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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척’이 똘똘 뭉치면 강하옵니다…함께 나누자 ‘CSR 연합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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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는 말했다. “생태계는 하나의 네트워크나 시스템처럼 서로 연결돼 있는 관계망이다. 쉽게 말해 생명의 네트워크라고 부를 수 있다. 따로 떨어져 있는 나무 100그루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한 나무 50그루로 이뤄진 숲이 외부 환경에서 맞서고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타리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조직이 있다. 판교CSR얼라이언스다. CSR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회의와 독서·미팅을 거듭한 이들이 모여 만든, 느슨한 연방제 형태의 지역기반 기업 사회공헌활동 조직이다.

판교CSR얼라이언스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상생의 의미로 탄생했다. 참여 확대와 진정성·지속성 등의 관점에서 한 개의 기업이 독자적으로는 실행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공동으로 함께 진행함으로써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5년 5월 현재 12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12개 회원사는 가비아·다음카카오·마이다스아이티·스마일게이트·시공테크·아프리카TV·안랩·엔트리브소프트·오콘·웹젠·윈스·이트너스 등이다.

안랩 인치범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사진)를 만나 판교CSR얼라이언스를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해부해 봤다.

-‘느슨한’이라는 표현을 쓴다.

“가입과 참여에 제한이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판교CSR얼라이언스에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이 있으면 판교CSR얼라이언스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반대가 없으면 동참이 결정된다. 또 다른 의미는 판교CSR얼라이언스가 진행하는 모든 행사에 강제적으로 참여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가능한 대로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하거나 예산·물품을 지원해주거나 아이디어 회의 등에 자유롭게 참여하기 때문에 느슨하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판교지역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 및 물품지원 행사’ 기획안을 내놓고 대다수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찬성하면 행사실무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행사가 임박해지면 가능한 인력 지원 상황에 대한 연락을 주고 받는다. A사는 바빠서 참여가 불가능하고, B사는 2명, C사는 10명, D사는 30명이 가능하면 그 인원만 참여한다. 의무적이지 않아 느슨한 대신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사람들이라 활동에 힘이 넘친다.”

-이름에 ‘판교’가 붙은 까닭은.

“지역기반의 사회공헌 공동연합체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간의 네트워킹 협업이 자유롭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기반의 연합체를 모색하게 됐다. 청소년 관련 동기부여 행사를 진행했을 때 CSR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이 모두 판교 지역 내에 있어 관련 기획회의를 하기도 편하고, 참여를 원하는 각사의 자원 봉사자들이 걸어서 10~20분 이내 거리에서 모이게 돼 행사 진행도 순조로웠다.”

-연방제 형태는 무엇인가.

“매번 행사를 위해서 정해진 인원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인력과 아이디어, 예산을 상황에 맞게 구성하기 때문에 연방이라고 한다. 한 회사가 행사마다 수명에서 수십명을 동원하기는 쉽지 않다. 대기업처럼 사회공헌 코디네이터가 있어서 모든 것을 ‘Ready Made(이미 만들어져 나오는)’ 상태로 만들고 참여인원을 모집해도 진행이 쉽지 않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12개의 연합체에서 자발적으로 인력 5명씩만 지원해도 60명의 활동인원이 확보된다. 실제로 판교CSR얼라이언스 행사가 인력부족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굳이 지역기반으로 하는 이유는.

“독일 등에 있는 지역 기반 강소기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럽의 지역기반 강소기업은 해당 지역과 밀착돼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처럼 보였다. 그 지역에 몸담고 있으니 그 지역 친화기업 이상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 거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게 첫 출발점이었겠지만 같이 혹은 근처에 사는 이웃이란 의미로 발전해서 지역의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청소년과 중장년층에 대한 지원, 청년 실업 문제 해소와 노년층에 대한 소외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또 그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그 지역과 구분이 안갈 정도로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판교CSR얼라이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첫 번째 목표는 지역기반 CSR 연합체의 모범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결과 대한민국 각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CSR 프랜차이즈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기반의 기업은 어느 지역에나 있다. 다만 어떤 식으로 어떻게 모여서 연합체를 이루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인지, 지역과 친화할수 있는지 궁금한 기업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에게 프랜차이즈 매뉴얼을 전달하는 거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뉴얼은 대부분 그대로 숙지하고 실행하면 초보자도 관리를 하고 음식물을 다루고 가맹점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프랜차이즈 매뉴얼이란 용어를 썼다.”

-판교CSR얼라이언스는 안랩이 핵심역할을 하나.

“첫 아이디어를 낸 것까지만 유효하다. 이후에 진행된 일들은 네트워크 내에서 모든 얼라이언스 참여기업이 연합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판교CSR얼라이언스는 판교 지역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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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