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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한국을 사랑한 '프랑스 국가 장인' 에릭 트로숑 셰프

늦은 밤 작은 식당서 술잔 기울이는 거 즐겨요



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가스파초(채소 수프)를 요리할 땐 물이 중요해. 똑같은 브랜드의 물을 사용해야 같은 맛을 낼 수 있거든.”



 8일 오후, 서래마을의 작은 샌드위치 전문점 ‘빠니스’. 에릭 트로숑(51·Eric Trochon) 셰프가 다정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후배 셰프를 가르치고 있었다. 가스파초를 만들 땐 수돗물이 아니라 미네랄워터를 사용하는데 브랜드가 달라지면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은 브랜드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트로숑은 15세였던 1978년 요리를 시작해 22세 때 파리에 자신의 첫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후 파리·런던의 레스토랑에서 일했고 요리전문학교인 에콜 페랑디(프랑스 국립 요리학교)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세미야’의 오너 셰프이자 한국·일본·대만에서 요리 컨설팅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출간한 요리 관련 책만 30권, 이 중 두 권은 세계적인 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와 함께했다. 트로숑은 프랑스 내에선 피에르 가니에르 못지않게 유명하다. 2011년 ‘프랑스 최고 장인’을 뜻하는 국가 최우수 기능장인(MOF)에 선정됐다. 이들에게는 프랑스 요리를 전수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트로숑이 한국의 삼성이나 신라호텔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이 중 하나다.



 트로숑은 누구보다 한국을 좋아한다. 업무차 한국을 오가며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따뜻하고 간혹 화를 내더라도 함께 소주 한잔 마시면 풀린다. 그런 문화가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다. 트로숑은 지난해 한국인 유미진(39)씨와 결혼했다. 둘은 에콜 페랑디에서 교수와 제자로 만났는데 이후 한국에 사업차 오가던 트로숑을 유씨가 도왔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트로숑은 “첫 만남에서 아내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 프렌치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파리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과 서래마을의 빠니스에서 한국인 셰프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가게를 닫고 늦은 밤 작은 식당을 옮겨 가며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걸 즐긴다. “프랑스는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곳이 없기 때문에 한국 특유의 이런 밤문화가 좋다”고 했다. 문화뿐이 아니다. 김치찌개·된장찌개·청국장 같은 한국 음식도 즐겨 찾는다. 요즘은 사찰 음식의 매력에 빠졌다.



 “제 요리 철학이 단순하지만 정직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점이 한국의 사찰음식과도 통한다고 느껴요.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고 몸과 마음에 좋은 요리라는 점에서요. 좋은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은 에너지가 생깁니다.”





만난 사람=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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