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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차세대 주자 마르틴 둘리히 작센주 부총리, 16세 때 아이 낳고 41세에 이미 할아버지

“통일은 근로 조건이 균형을 이룰 때 완성됩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같이 구 동독 출신 정치가인 마르틴 둘리히(41) 작센주 부총리가 통일을 준비 중인 한국에 준 조언이다. 임금 수준이 같아질 때 사회 통합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사민당(SPD)이 차세대 총리 후보로 점 찍은 둘리히 부총리는 자녀 여섯과 손자까지 둔 할아버지 정치인이다. 별명 ‘패밀리맨’은 그가 지난해 8월 작센주 사민당 위원장으로 지방의회 선거를 지휘할 당시 유권자에게 어필한 지점이었다. 사민당은 작센주에서 기민당(CDU)·좌파당에 이어 제3당에 머물렀지만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기민당과 연정에 합의하면서 둘리히는 부총리 겸 경제·노동·교통부 장관에 취임했다. 작센주 경제대표단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둘리히 부총리를 지난 1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만났다.

-10대에 첫 아이를 뒀다.

“16살에 자전거 투어에서 만난 첫사랑과 결혼해 아버지가 됐다. 대가족은 나에게 에너지의 원천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독일도 저출산 문제(합계 출산율 1.43명)가 심각하다. 다자녀 가정에 세금 감면과 재정적 지원을 늘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 기업의 협조가 중요하다. 교회와 같은 사회조직과 네트워크를 이뤄 돕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작센주 경제장관을 맡은 뒤 첫 순방국으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보다 한국을 먼저 찾았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로 상호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드레스덴시 중심에 한국광장을 조성했다. 삼성이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보유업체인 노발레드사 지분을 인수하고 작센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협력이 늘고 있다. 작센주 관광 홍보도 주요 목적이다.”

-통일을 위해 한국이 고려할 점은.

“정치적 통합과 경제적 통합을 함께 이뤄야 한다. 근로를 통한 통합이 중요하다. 통일 초기에는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다음은 노동 조건이다. 노동 조건을 차별하면 정치·사회적 통합이 힘들다. 구 동독의 핵심 산업지대였던 작센은 값싼 노동력 대신 균형에 중점을 뒀다.”

-승자독식 정치의 대안으로 독일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 선거의 특징은.

“선거의 승패는 공약이나 이슈가 결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다. 정치가와 유권자의 관계는 신뢰가 시작이자 끝이다.”

-작센의 명소는.

“드레스덴의 프라우엔 교회를 비롯해 작센에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이 많다. 마이센 도자기도 자랑거리다. 라이프치히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이끌어낸 1989년 시민혁명의 고향이기도 하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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