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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큰 병원 갔다 병 얻는 사람이 많은 까닭은?

아파도 참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미국에서는 7월(한국에서는 3월)이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최근 실린 ‘간호사의 세계를 통해 알아낸 미국 의료계의 비밀’이라는 기사에 나온 내용이다. 의학 전문가 알렉산드라 로빈스가 기고한 글에는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고 곧바로 떠나지만 간호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환자 곁에 있어 의료 제도를 가장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에서 얻은 ‘병원의 비밀’을 공개했다.

◇7월에는 아프지 마라=한국에서는 3월에 아프면 안 된다. 미국에서는 7월에 의학전문대학원을 갓 졸업한 새내기 의사들이 인턴으로 들어온다. 기존 인턴들이 레지던트로 갓 승진하는 시기다. UC샌디에이고 연구에 따르면 7월에는 다른 달에 비해 중대 의료사고가 10% 증가한다. 영국에서는 의료진이 교체되는 8월에 환자 사망률이 6~8% 늘어난다. 국내에서는 2월 졸업 후 3월이면 신입 의사들이 병원에 주로 배치된다.

◇귀빈(VIP) 병실은 숨겨진 곳에서 별도 관리한다=정치인이나 저명 인사들이 방문하는 VIP 병실은 일반 엘리베이터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출입구도 대개 숨겨져 있다. 이들은 입원 내내 일반 환자와 만나는 일이 없다. 폴리티코는 “특히 정치인들이 특별 대우만 받아본 터라 의료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의료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병원 VIP병동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1개 대형병원에서 96개 VIP병동, 총 430개의 VIP병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병상 기준으로 VIP병실을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이다. 15개 병동에 61개 VIP 병상을 뒀다.

현재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해 5월부터 이곳의 20층에 위치한 VIP병동에 머물고 있다. 이 병원의 특실 전용 병동인 19층은 중소기업 경영인이나 삼성그룹 임원들이, 20층은 삼성가 직계 가족이나 정ㆍ재계 유명 인사만 사용한다. 20층 병실엔 특실만 10여 개로 각 병실의 평균 크기는 34평으로 알려졌다. 호텔로 치면 ‘로열 스위트룸’ 급으로 독립된 병실 외에 응접실, 병실과 분리된 방과 주방, 화장실이 모두 따로 있다. 이 회장이 머무는 병실의 정확한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20층으로 가는 통로는 일반인에게 통제돼 있다. VIP병실 방문객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동하거나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을 올라가 내부의 허락을 받고 VIP실로 들어갈 수 있다. 본관 지하 1층에 VIP 주차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5~6명의 보안요원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한다.

◇의사들이 환자를 두고 내기를 한다=술에 취해 실려온 환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얼마가 될지를 놓고 내기를 하거나,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의 상태를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사 진짜 실력은 간호사가 안다=의사의 실력이나 병원의 수준을 알고 싶으면 간호사에게 물어보면 된다. 간호사들은 대외적으로는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수술 실력이 떨어지는 외과 의사에서부터, 환자와의 대화를 피하려고 회진을 밤늦게 하는 정신과 의사의 내막 등을 자세히 알고 있다.

◇가끔 ’왕주사‘로 환자에게 보복한다=간호사를 쓸데없이 괴롭혀서는 안 된다. 소위 ‘진상’ 짓을 하는 환자에게 간호사들은 가끔 필요보다 훨씬 큰 왕주사를 놓아 고통을 느끼도록 한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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