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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안하면 지옥간다" 수천만원 뜯어낸 전도사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20대 여성에게 제사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전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종교단체 포교원 박모(40ㆍ여)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월 강동구 천호동 길거리에서 만난 A(21)씨에게 접근해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지옥에 간다”고 말했다. 지능지수가 79로 평균보다 낮았던 A씨는 박씨의 말을 쉽게 믿고 25만원을 건넸다. 이후 박씨는 “모임 경비가 필요하다. 종교단체 상부에 돈을 보내야 한다”며 40차례에 걸쳐 A씨에게 3688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네기 위해 분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제2금융권에 2600만원을 대출받기까지 했다.

박씨의 범행은 A씨의 부모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뒤 경찰에 박씨를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내가 속고 있는 지를 몰랐다. 박씨가 부모님에게 알리면 큰일이 난다고 했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A씨에게 받은 돈을 자신의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A씨에게 돈을 갚겠다는 의사를 밝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지능지수 71~84의 ‘경계선 지능’의 경우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범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족과 지인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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