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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治大國, 烹小鲜<치대국, 팽소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치국(治國) 방안을 얘기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생선을 요리하듯(烹小鮮)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었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도덕경 제60장은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治大國, 如烹小鲜). 도(道)로써 천하에 임한다면 사람들에게 해(害)를 끼치지 않을 것이요, 백성들에게 덕(德)의 은혜를 넓게 베풀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후대 많은 사상가와 정치가들이 이 구절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인용하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법가(法家)를 완성한 한비자(韓非子)였다.

한비자는 그의 저서 『한비자』의 ‘해노(解老)’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기술자가 하는 업을 자꾸 바꾸면 그 성과를 잃게 될 것이다(工人数變業则失其功). 무릇 법령이 바뀌면 이로움과 해로움이 바뀌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백성들이 힘써야 할 일(業)도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성공할 확률이 적어지는 것이다. 작은 생선을 요리할 때 자주 뒤집으면 그 윤기를 잃게 될 것이요,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주 법을 바꾸면 백성들이 고통스러워 할 것이다(治大國而数變法则民苦之). 그래서 말하기를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

당현종(唐玄宗)의 해석도 곱씹어볼 만하다.

‘생선을 요리하는 자,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 번잡(煩)해서는 안된다. 함부로 만지면 고기가 상할 것이요, 다스리는 자가 번잡하면 사람을 다치게 한다. 그러니 반듯시 도(道)에 의거해 다스려야 성공한다.”

한비자는 법(法)의 일관성을 강조했고, 당현종은 흔들림 없는 정도를 말했다. 그들은 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또 뜯어고치는 조변석개(朝變夕改)를 경계했던 것이다.

오늘도 우리 정치권은 시끄럽기만하다. 정파와 당파의 싸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서툰 요리사들만 넘쳐날 뿐이다. 이러다 생선 다 태우는 건 아닐런지….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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