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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평가단이 간다] 오드리 헵번과 티타임 갖고 성룡과 셀카 찍어봐요

혹시 캐나다 출신의 가수 저스틴 비버를 가까이서 본 적 있나요? 저스틴 비버는 170㎝가 채 안돼 보이는 키에 굉장히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답니다. 또 배우 조니 뎁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처럼 짙은 눈 화장을 하고 있고, 조지 클루니는 친근한 눈웃음이 매력적이더군요.

할리우드라도 간 거냐고요? 아닙니다, 5월 1일 문을 연 ‘마담투소’에 다녀왔습니다. 서은겸(서울 일원초 6)·신다인(서울 일원초 6)양·송준협(성남 신백현초 6)·정상철(성남 신백현초 6)군이 소중체험평가단이 돼 마담투소 서울 전시를 둘러봤습니다.

가발을 쓰고 레이디 가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정상철군.

마담투소는 밀랍인형 전시를 말합니다. 영화배우나 가수·스포츠스타·정치인 등의 유명인사와 매우 유사한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을 만들어 보여주지요. 1835년 설립된 마담투소의 본거지는 영국 런던입니다. 런던의 마담투소는 여행할 때 꼭 들러야 하는 관광명소로 꼽히기도 하죠.

5월 1일 문을 연 마담투소 서울 전시에 소개된 인형은 총 20개입니다. 아이돌 스타 닉쿤과 한류 스타 송승헌,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조니 뎁, 조지 클루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이디 가가와 꼭 닮은 밀랍인형을 볼 수 있죠. 연예인이 아닌 밀랍인형으로는 스티브 잡스가 있습니다. 마담투소 서울의 홍보를 담당한 노나리 주임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 세계 19곳 마담투소에서 가장 유명한 밀랍인형만 들여왔다”고 설명했어요.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오드리 헵번의 밀랍인형. 아이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헵번이 앉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사진을 찍고 있다.

체험평가단이 가장 먼저 만난 ‘스타’는 오드리 헵번입니다. 1993년 대장암으로 사망해 이제 더는 만날 수 없는 배우죠. 그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에서 튀어나온 것 마냥, 어깨가 파인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앉아 있습니다. 체험평가단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헵번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 동석해 사진을 찍습니다. 노 주임 역시 “실제와 얼마나 흡사한지 인형을 만져보고, 인형과 함께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일이야말로 전시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전시장에서는 작품 앞에 보호선을 쳐두지만 마담투소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인형 주위에는 보호선 대신 스타를 상징하는, 또는 가장 잘 어울리는 소품이 준비돼 있죠. 헵번 옆에는 검은색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가, 마이클 잭슨 옆에는 반짝이 재킷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옆에는 샴페인 잔이 마련돼 있습니다. 체험평가단 역시 소품을 총동원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자신의 손을 왁스로 본 떠보는 ‘왁스 핸드’ 체험 중인 소중평가단.
밀랍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다 보면, 인형이 얼마나 세밀하게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마돈나의 튼튼한 다리 근육, 브루스 윌리스 손등의 핏줄까지 자세히 볼 수 있죠. 노 주임은 “성룡 얼굴을 자세히 보면 피부가 좀 붉은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 역시 실제 피부 톤을 그대로 살린 것”이라 설명합니다.

성룡의 밀랍인형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상철군. 상철군은 “생각보다 성룡 키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마담투소에서는 밀랍인형을 만드는 사람들을 스튜디오 아티스트라 부릅니다. 이들은 최대한 사실적인 인형을 제작하기 위해 유명인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총 250여 개 이상의 치수를 잰다고 합니다. 다양한 각도로 사진도 찍고,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도 확인하죠.

정보가 모이면 20명의 스튜디오 아티스트가 3달 동안 하나의 밀랍인형을 만들어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밀랍의 성질 때문에 인형은 실제보다 2% 크게 제작됩니다. 눈 한 쌍을 만드는 데 15시간이 걸리고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 직접 심는 등 인형 머리 제작에만 대략 4주가 소요됩니다. 밀랍인형 하나를 완성하려면 약 2억5000만원이 든대요.

인형을 완성했다고 해서 끝이 난 것이 아닙니다. 전시의 특성상 밀랍인형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됩니다. 때문에 전시장에는 한 명 이상의 스튜디오 아티스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 인형의 상태를 확인하고 리터치합니다. 피부색이 변하면 메이크업을 고치고, 더러워진 옷은 갈아입으며 오염이 있는 머리는 감기는 식입니다.

마담투소는 현재 서울을 포함해 전 세계 20곳에서 전시관을 운영 중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일본의 아사다 마오 등 그 지역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인물을 위주로 밀랍인형을 전시하죠. 노 주임은 “6개월의 전시 기간 동안 이슈에 맞게 인형을 교체할 수도 있다”며 “훗날 마담투소 서울의 상설전시가 확정되면 서울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명인의 인형이 추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체험평가단의 말말말

"밀랍인형이 사람과 똑같아 놀랐다. 인형이란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인형 중에는 닉쿤·송승헌 등 한국인도 있어서 한류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인형을 직접 만질 수 있던 것도 좋았다. 피부의 모공과 손톱까지 정밀하게 표현한 기술에 놀랐다.” 서은겸(서울 일원초 6)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인형은 바로 저스틴 비버의 밀랍인형. 신다인양이 비버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내가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중 성룡은 정말 실제와 비슷했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눈, 진짜 같은 머리카락과 수염….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았다. 밀랍인형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실력에 감탄했다.” 송준협(성남 신백현초 6) 학생기자

"닉쿤을 비롯해 마릴린 멀로, 저스틴 비버,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스타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세밀하게 만든 밀랍인형을 통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내 손에 밀랍을 입혀 본을 뜨는 왁스 핸드 체험도 재미있었다.” 신다인(서울 일원초 6) 학생기자

"유명인과 꼭 닮은 밀랍인형과 셀카를 찍으며 대리만족을 했다. 조지 클루니와는 친구처럼 포즈를 취해보고, 브래드 피트를 가리고 앤젤리나 졸리의 남자친구인 척도 해봤다. 인형과 사진을 찍으며 진짜 유명인을 만나는 상상을 하니 전시가 더 흥미로웠다.” 정상철(성남 신백현초 6) 학생기자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스튜디오 아티스트 나윈 짠풍 인터뷰

네 명의 체험평가단이 마담투소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스튜디오 아티스트를 만나 밀랍인형 제작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밀랍인형 리터치 작업을 맡고 있는 태국 출신 스튜디오 아티스트 나윈 짠풍(31)입니다.

인형 제작 위해 250곳 치수 재죠

―유명인을 보는 순간, 밀랍인형을 어떻게 작업할지 바로 감이 오나요.

스튜디오 아티스트 나윈 짠풍.
“밀랍인형을 만드는 일은 정확한 수치를 통해 이뤄집니다. 하나의 인형을 만들기 위해 보통 250개 정도의 인체 치수를 재고, 각기 다른 앵글에서 100여 장의 사진을 찍죠. 이 작업을 위해 모델이 되는 사람들은 반나절 또는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서 있기도 해요. 한 번에 감이 오거나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일이 아닙니다.”

―인형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

“얼굴의 골격입니다. 골격이 달라지면 인상도 달라지거든요.”

―작업할 때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밀랍인형은 부위별로 담당하는 아티스트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런던에 있는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이 밀랍인형을 만들고 현장 아티스트가 인형을 매일 리터치합니다. 모든 마담투소의 인형이 동일한 규칙 아래 제작돼야 하기 때문이죠. 런던에는 약 20명 정도의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있고, 그들이 3~6개월에 걸쳐 하나의 밀랍인형을 만들어 냅니다. 그 중에서도 눈을 만드는 사람, 머리카락을 만드는 사람 등이 모두 따로 있죠. 머리카락을 심는 게 가장 힘이 듭니다. 한 올 한 올 심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은 어디서 구하나요.

“헤어 마켓이 별도로 있습니다. 생모 가발을 구입해 드라이하고 커트하는 등 필요한 작업을 합니다. 필요할 땐 염색도 하고요.”

―밀랍인형 한 개의 가격이 2억5000만원이라던데, 왜 이리 비싼가요.

“재료비도 많이 들지만 전문직인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의 인건비가 크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과 정밀하게 닮은 밀랍인형은 아무나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인형은 매일 리터치를 한다고 들었어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인형이 있나요.

“마담투소 방콕의 경우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밀랍인형이 손이 많이 갔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우즈의 밀랍인형인데, 아이들 손이 닿을 수 있는 높이라 그런지 유독 손이 많이 타고 리터치도 많이 필요했어요. 한국은 아직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스튜디오 아티스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운영 스태프로 일하다 스튜디오 아티스트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이 일을 한지는 2년 반 정도 됐습니다. 현재는 아시아지역 마담투소를 돌며 현장에서 작업 중입니다. 홍콩·싱가포르·서울·방콕 등 4개 지역을 돌았죠. 나중에는 런던 마담투소에 가서 인형 제작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일하려면 어떤 재능이 필요한가요.

“예술적인 감각입니다. 피부와 눈동자, 머리카락 등의 색 배합을 위해서요. 저는 메이크업아티스트에서 마담투소의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전업했습니다.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죠.”

―스튜디오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예술적인 재능을 필요로 하는 전문직입니다. 밀랍인형 전시에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보일수록 스튜디오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전망도 좋아지겠죠.”

취재=서은겸(서울 일원초 6)·송준협(성남 신백현초 6)·신다인(서울 일원초 6)·정상철(성남 신백현초 6), 정리=이세라 기자, 사진=우상조 기자

<마담투소 서울 전시>

영국 런던에서 1835년 설립한 밀랍인형 전시. 20개의 밀랍인형 전시와 함께 자신의 손 모양을 밀랍에 본 뜰 수 있는 ‘왁스 핸드’ 체험도 진행 중이다.

기간 10월 31일까지
입장료 1만원. 3세 미만은 무료, 왁스 핸드 체험은 7000원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주말은 오후 9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종료 30분 전
위치 잠실 롯데월드 지하 3층
문의 1800-8537, www.madametussau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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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