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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통합은행명에 외환 넣겠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통합은행 사명에 ‘외환’이나 영문 약칭인 ‘KEB’를 포함시키고, 조기 통합으로 생길 이익도 성과 공유 방식으로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통합을 위해 명분은 물론 실리까지 내주겠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은 ▶고용 안정 ▶인사 불이익 금지 ▶임금·복리후생 유지 약속과 함께 이 같은 추가 수정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하나금융 측 수정안은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부(부장 김영대)에서 열린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2차 심리를 통해 공개됐다. 당초 하나금융은 올 4월을 목표로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2012년 하나금융에 인수될 당시 5년간 독립 경영을 유지하기로 한 노사 간 합의(2·17 합의)를 근거로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조기 통합이 필요한 데다 인수합병(M&A)은 노사 합의가 아닌 경영 판단의 문제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법원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하는 동시에 노조 측에 기존 합의를 대체할 수정안을 제시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통합은행에 ‘외환’이 포함되면 국내 은행이 피인수은행의 브랜드를 유지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가 제일은행을 인수하면서 처음 ‘SC제일은행’이란 명칭을 썼지만 현재 ‘제일’은 빠진 상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가 지주의 수정안을 노조원에게 비밀에 부치려 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노조 관계자는 “5년간 독립법인·경영을 유지한다는 기존 합의에 기초한 새로운 합의서가 나와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이의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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