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비행산수(飛行山水) ② 사성암에서 구례를 보다



구례 가서 글 자랑 말라는 말이 있다. 왕조시대 중앙 권력을 등지고 낙향한 선비들이 뿌린 문향 덕이다. 순천에서 인물 자랑, 여수에서 돈 자랑,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라는 끝에 이어진다. 곡성을 돌아오는 섬진강과 산수유 마을 산동에서 내려오는 서시천이 만나는 들에 구례가 몸을 풀었다. 서시천은 진시황과 관계 있다. 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러 온 원정대가 섬진강을 오르다가 샛강으로 꺾어 들어 지리산으로 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원정대장이 서시다.

강물 따라 봄날이 흘러가고 … 강물 거슬러 은어가 오르고



 지금 오동나무 보라색 꽃 점점이 박힌 지리산 골짜기는 찻잎 수확이 끝물이다. 차나무 북방한계선은 하동에서 구례와 정읍을 거쳐 이제 충남 청양까지 올라왔다. 해발 530.8m인 오산 꼭대기의 사성암에 서면 발 아래로 섬진강이, 그 너머로 구례가 펼쳐진다. 그림의 오른쪽 지리산 품 안에 화엄사가 보인다. 19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구례와 하동의 경계에 간판 없는 작은 휴게소가 있다. 선한 인상의 부부가 운영하는데, 재첩칼국수와 연잎밥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강물 따라 봄날이 흘러가니, 강물 거슬러 은어가 오른다.



 그런데 이봐요 아가씨, 조종간 꽉 잡아요. 이 멋진 풍경을 마다하고 스마트폰을 봐요? 뒤에 탄 애가 웃어요. 멍멍왈왈.



글·그림 구례=안충기 기자 newnew9@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