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책 속으로] 왜 헤르만 헤세인가, 그의 자취를 찾아서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arte

416쪽, 1만6000원




저자는 고백한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신기하게도 그의 손에는 책이 쥐어져 있었다고. 입시 지옥에선 『수레바퀴 아래서』,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는 『데미안』, 창조적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가슴앓이 할 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의미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을 때는 『싯다르타』, 내 안의 깊은 허무와 싸워야 할 때는 『황야의 이리』를 읽었다.



이 모두가 헤르만 헤세의 책이다. 자기 삶의 궤도가 헤세의 작품과 겹치는 게 저자는 전적인 우연임을 알면서도 ‘아름다운 필연’이라 믿는다. 그래서 떠났다. 헤세가 태어난 도시 칼프와 그가 잠든 도시 몬타뇰라, 그 사이에 찍혀 있는 헤세의 숱한 발자국을 ‘문학 기행’이란 이름으로 좇아간다.



조그만 도시 칼프에서 만난 헤세의 정겹고 곰살궂은 동상. 저자는 그 앞에서 헤세의 속삭임을 침묵으로 듣는다. “자네, 이제야 왔는가. 10년 전부터 ‘와야지, 와야지’하더니 이제야 왔구먼.” 오랜 그리움과 오랜 기다림. 그 끝에 묻어나는 저자의 간절함이 독자와 헤세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책의 중간중간 매복한 헤세의 명언과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독자에게 여행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헤세는 현자였다며, 그런 무심함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