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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끊이지 않는 계파 다툼, 야당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한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파동과 ‘봄날 노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문재인 대표의 ‘미발표 성명’이 메가톤급 태풍을 불렀다. 문 대표가 그제 “기득권을 지키고 공천 지분을 챙기기 위해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을 흔드는 사람들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 내가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대표직을 온존하기 위해 그런 부조리나 불합리를 타협하지 않겠다”는 글을 최고위원들에게 돌린 게 화근이 됐다.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이 글의 ‘공식 발표’는 불발됐지만 문 대표가 비노 세력의 쇄신 요구를 “지분 나눠먹기”라고 비난하면서 계파 간 갈등과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친노계 인사들은 “분당 소리 해대는 것을 해당 행위로 징계하고 기강을 잡아야 한다”거나 “근거 없이 친노패권주의, 비선 운운하는 건 맞지 않다. 증거를 대라”고 문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은 “문 대표가 통합의 정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패권주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라고 문 대표를 비난했다.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비주류 인사 30여 명이 모인 어제 조찬행사에선 “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정 고문)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쯤 되면 골육상쟁이자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다름없다.



 노선 갈등과 계파 다툼이 뒤얽힌 제1야당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쇄신책 마련에 지혜와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공천 지분 운운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러고도 내년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130석 의석의 제1야당이 공천권을 둘러싼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면 어떻게 집권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겠는가. 물론 어느 정당에도 계파 갈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질서 있고 차분한 논의를 거쳐 갈등을 푸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일 것이다.



 새정치연합 내 권력 다툼은 4·29 재·보궐선거 참패 때 예견됐었다. 당의 심장부와 같은 호남에서 불신임 받은 지도부란 점에서 패배의 1차적인 책임도, 위기를 수습할 의무도 문 대표에게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표는 수습안을 내놓기는커녕 오히려 불신과 분란을 증폭시켜 온 게 사실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파동 때도 좌고우면하다 ‘최고위원회 출석 정지’라는 어정쩡한 미봉책을 내놓는 데 그쳤고,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비주류의 요구를 공천 지분을 달라는 구태정치로 몰아 당내 분란을 촉발시켰다. 그런 만큼 누구에게도 이로울 게 없는 이전투구식 계파 싸움을 수습하는 데도 문 대표가 나서야 한다. 계파를 떠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총력을 다해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문 대표의 리더십도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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