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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위아영' 리뷰

[사진 영화 `위아영` 스틸컷]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자신이 진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4일 개봉한 코미디영화 ‘위아영’(원제 While We Are Young·노아 바움벡 감독)의 주인공 조쉬(벤 스틸러) 역시 그렇다. 그는 스물다섯 살 시절이 엊그제 같다고 생각하는 40대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데뷔작을 내놨을 때만 해도 촉망받는 감독이었던 그는 지금 새 작품에 8년째 매달리고 있다. 임신에 계속 실패하면서 아내 코넬리아(나오미 와츠)와의 결혼 생활도 활기를 잃었다.

중년에 접어든 조쉬 부부 앞에 20대 부부인 제이미(애덤 드라이버)와 다비(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등장하며 그들의 생활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제이미는 무명의 다큐 감독이고 다비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는 힙스터족(대중적인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를 즐기는 부류)이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그들에게 매혹된다. 그들과 어울리며 젊은이들이 누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내 것마냥 즐기기 시작한다. 조쉬 부부가 제이미 부부를 따라하려 애쓰는 모습은 애처로운 웃음을 자아낸다. 제이미와 함께 자전거를 타던 조쉬는 근육 경련을 일으키고, 다비를 따라 힙합 댄스를 배우러 간 코넬리아는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선보인다.

제이미는 다큐 감독으로서도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넘친다. 자존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마다하고 혼자 작업하며 끙끙대고 있는 조쉬와 달리, 제이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곧장 실행에 옮기고 주변 사람들을 서슴없이 조력자로 끌어모은다. 게다가 그는 꽤나 약삭빠른 젊은이다. 극 중반, 그가 다큐 감독으로 성공하기 위해 조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에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던 조쉬는 문득 깨닫는다. 그가 그토록 화가 난 건, 자신을 속인 제이미 때문이 아니라, 아무래도 그를 따라갈 수 없는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바움백 감독은 올해 마흔여섯 살이다. 그는 “나이를 먹는 것과 진짜 어른이 되는 건 다른 일인 것 같다"며 "영화를 통해 그게 어떻게 다른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 조쉬는 담담한 얼굴로 코넬리아에게 이렇게 묻는다. “‘세상엔 못할 게 없어’의 반대말이 뭘까?” 못할 게 없다는 듯 살아가는 게 젊음이라면, 나이 든다는 것은 ‘이 세상에는 내가 못하는 것도 있고, 가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이 영화는 넌지시 말한다. ‘위아영’은 젊음의 역동적 매력과 나이듦의 쓸쓸함을 솔직하고 재치있게 묘사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이듦이 선물하는 삶의 포용력까지 그려낸다. 하루하루 나이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다.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 (김세윤 영화저널리스트)=내가 ‘이룬 것’들의 목록이 내가 ‘잃은 것’들의 목록 앞에서 문득 초라해지는 나이. 세상 모든 40대의 낙담을 위로하는 할리우드 ‘불혹’버스터. 끝까지 유쾌하다. 때때로 지혜롭다.

★★★ (윤지원 기자)=청춘의 유쾌한 삶과 중년의 포용력을 대조하는 전개가 깔끔하다. 나이듦과 젊음 그 어떤 것에도 섣불리 손을 들어주지 않는 결말 역시 사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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