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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시프트 Q&A] '이범호 4루수' 우발적인 게 아니다

김기태 KIA 감독. [사진 중앙DB]


'김기태 시프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KBO 리그에서 혁신적인 수비 시프트를 봤다"면서 전날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kt전 9회 초 상황을 소개했다.



KIA 심동섭이 5-5이던 9회 초 1사 2·3루에서 kt 4번타자 김상현과 맞섰다. 이때 김기태 KIA 감독은 심동섭에게 고의볼넷을 지시한 뒤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 백네트 쪽으로 이동하게 했다. 이때 강광회 주심과 문승훈 3루심이 김 감독을 향해 'X표시'를 했다. '볼 인 플레이 상황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야구규칙 4.03을 근거로 이범호를 제자리로 돌려보낸 것이다. 김 감독은 심판진에게 "이런 시프트는 안 되느냐"고 물었고, 심판진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뒤 수긍했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희한한 시프트는 해외토픽으로 소개됐다. MLB.com은 "3루수가 포수 뒤로 가면서 내야에 거대한 틈을 만드는 것이 팀에 어떤 도움을 줄지 의문이다. 수비수를 파울 지역에 두면서 상대 타자가 크리켓을 하고 있다는 착각하게 빠지게 하려는 의도였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Q : 김기태 감독이 긴박한 상황에서 '멘붕'이 된 상태로 시프트를 지시한 것인가.

A : 아니다. 김 감독은 "그 룰은 내가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고의볼넷을 던지다가도 폭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포수 뒤에 3루수를 배치할 생각을 스프링캠프 때 해보긴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우발적으로 지시한 게 아니라 언젠간 한 번 써볼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Q : 그렇다면 다른 코치들이나 선수들도 정확히 몰랐던 건가.

A : 김 감독이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내자'고 하니 다른 코치들도 선뜻 말리지 못했다. A코치는 "내가 어릴 적 메이저리그에서 그와 같은 시프트를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자신있게 감독님께 말하지 못했다. 나도 정확히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범호 등 다른 선수들도 시프트 지시를 받고 따랐다.



Q : 왜 그렇게까지 기이한 시프트를 생각했어야 했나.

A : 김 감독은 "아주 가끔이지만 고의볼넷을 던지다가도 폭투가 나오기도 한다. 어차피 타자가 칠 수 없으니(피치아웃한 공을 때릴 수 없으니) 3루수가 포수 뒤를 커버하자고 해봤다. 좋지 않은 머리를 잘 쓰려다 보니 엉뚱한 방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런 시프트가 안 된다는 심판의 설명을 듣고 경기 뒤 심판실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Q : 어차피 심동섭 다음에 제구력이 좋은 윤석민이 등판했는데, 윤석민에게 고의볼넷을 지시하면 되지 않았나.

A : 김 감독은 "심동섭에게 미안하지만 고의볼넷만 던지게 하고 윤석민과 바꾸려고 했다. 마무리 투수인 윤석민에게 등판하자마자 고의볼넷을 지시하기가 미안했다"고 말했다.



Q : 룰을 위반한 것인데 이에 따른 패널티는 없나.

A : 야구규칙 4.03(c) [주]에는 '이를 위반했을 때의 벌칙은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



Q : 만약 심판이 이범호가 포수 뒤로 이동하는 것을 못 봤다면.

A : 야구규칙 4.03(c) [주]에는 '심판이 이와 같은 플레이를 보면 즉시 경고하고 수비수를 페어지역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 그럴 여유가 없이 플레이가 이뤄졌다 하여 모든 플레이가 무효가 되는 건 아니다. 그 반칙행위로 수비팀이 이익을 얻었을 때만 그 플레이를 무효로 처리한다'고 돼있다. 만약 심동섭이 폭투를 던졌고 뒤에서 이범호가 공을 잡아냈다면 무효가 된다. 그러나 김상현이 심동섭의 공을 때려 안타를 기록했을 경우에는 경기가 속행된다.



Q : 김 감독이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그라운드에서 드러누우며 항의한 적이 있다.

A : 당시 LG 1루 주자 문선재가 KIA 2루수 최용규의 태그를 피해 세이프가 되자 문선재가 3피트 규정을 위반했다고 김 감독이 어필했다. 야구규칙에는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베이스를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4cm) 이상 벗어나서 달렸을 경우 아웃된다'고 규정돼 있다. 김 감독은 문선재가 자신의 신장만큼 베이스로부터 벗어났다고 항의하며 그라운드에 누워 거리를 재보라고 했다. 그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항의가 5분 이상 지속되자 퇴장을 당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어필은 3피트의 기준이 주자의 다리가 되는 것인지 머리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의 주제를 남겼다. 그러나 '김기태 시프트'는 명백한 룰 위반이다.



Q : 연이은 돌발행동에 대한 김 감독의 반응은.

A : 김 감독은 "내가 룰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혼란을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을 하고 싶다. 어떻게든 이겨 보려고 하다 엉뚱한 생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은 '김뒷태(3루수를 포수 뒤로 보냈다 하여)'라는 새로운 별명을 팬들로부터 얻었다. 순간적으로 이범호는 3루수가 아닌 '4루수(홈플레이트를 의미)'가 됐다.



광주=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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