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9개월이나 일찍 문을 연, 부산의 초대형 쇼핑몰에 숨겨진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부산도시공사 전 사장, 그리고 부산시 의원, 기장경찰서 간부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이런 특혜의 대가로 쇼핑몰 입주권을 받았습니다. 신종 로비수법이라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 절반 크기, 총 사업비 5조원이 투입되는 동부산관광단지입니다.
그 중심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몰이 있습니다.
쇼핑몰로는 아시아 최대 규몹니다.
월 매출 6천만원의 한 즉석식품 매장.
이 매장은 롯데몰 사업을 추진한 부산도시공사 이종철 전 사장의 가족이 최근까지 운영해 왔습니다.
바로 옆 매장은 개장 직전 교통영향평가에 간여한 기장경찰서 간부의 부인 명의로 돼있고, 박인대 부산시 의원도 간식점포를 분양받았습니다.
[직원 : 저는 (주인을) 한 번도 못 봤거든요. 전화받고 일하러 오는 거예요.]
검찰은 롯데몰 측이 개장을 9개월이나 앞당길 수 있도록 각종 특혜를 받은 대가로 입점권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장후 롯데몰은 월평균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차맹기/부산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쇼핑몰 입점권을 뇌물로 제공하는 신종 로비수법이 확인됐습니다. 연금형 뇌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입점권을 요구해 취득한 것입니다.]
검찰은 부산도시공사 이 전 사장과 박 의원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롯데몰 바로 옆, 푸드타운 조성사업에서도 뇌물이 오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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