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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무력부장 8개월꼴로 ‘단명’ … 파리 목숨 북한 군부

8개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취임한 뒤 북한 인민무력부장(국방부 장관에 해당)의 평균 재임기간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직후인 2011년 12월 30일 최고사령관에 오른 김정은은 지난달 30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한 것까지 포함하면 40개월 동안 5명의 인민무력부장을 바꿨다. 국방부 당국자는 “ 육·해·공군이 있고, 작전과 행정 등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서 평생 군 복무를 한 사람도 6개월이 지나야 업무를 파악할 수 있다”며 “평균 8개월 만에 교체했다는 건 ‘일을 할 만하면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 등 … 김정은, 40개월간 5명 갈아치워
잦은 교체로 절대충성 효과 노려
김일성·김정일 63년간 8명과 대조

 인민무력부는 한국 국방부에 해당하는 북한군 행정부처로 김일성 주석 시대에는 총참모부(합동참모본부에 해당)를 산하에 두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그 뒤 김정일이 집권하면서 인민무력부에서 총참모부를 떼어내 전보다 위상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북한 군을 상징하는 존재인 만큼 부장들은 최고지도자의 측근들이 주로 맡아왔다. 국가정보원이 처형당했다고 공개한 현영철도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을 만큼 문고리 권력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런 군의 상징들을 수시로 교체했다. 첫 희생자는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다. 한국 정보기관 당국자는 “김영춘은 1990년대 후반 김정일 체제에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모의한 ‘8군단 사건’을 사전에 발각해 제압함으로써 김정일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며 “하지만 김정은은 집권 4개월 만에 그의 군복을 벗긴 뒤 당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김영춘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각은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10년이 넘게 근무해 장수가 점쳐졌지만 7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천안함 폭침사건(2010년)과 연평도 포격전을 지휘해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김격식이 뒤를 이었다. 그 역시 6개월 인민무력부장이란 오명을 벗지 못했다.



 김정은 시대 인민무력부장들 중 장수한 축에 끼는 장정남은 11개월 동안 버텼으나 결국 상장(별 셋)으로 강등돼 야전부대 군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6월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현영철도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 같은 인민무력부장의 잦은 교체는 김일성·김정일 시대와 비교된다. 김일성은 집권 46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이가 5명으로 평균 재임기간이 10년에 가깝다. 김정일 역시 17년간 3명에게 군을 맡겼다.



 김정은이 군부 주요 인사들을 자주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군부 길들이기와 충성경쟁 유도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진희관 인제대(통일학) 교수는 “김정일이 96년 ‘믿을 건 군대밖에 없다’고 할 만큼 북한에서 군은 권력의 버팀목”이라며 “잦은 교체를 통해 공포를 유도함으로써 일반인에게 절대충성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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