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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네일숍 횡포 폭로 … 한인들 “NYT 악의적 왜곡”

뉴욕에서 영업 중인 한 네일숍. [JTBC 안정규 기자]
화려한 네일숍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뉴욕타임스(NYT)의 탐사보도에 대해 한인 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계 업소 문제 주로 지적하며 일부 한인 업소 끼워넣어 덤터기
“초보?베테랑 구분이 인종차별이냐”
한인협회 “정정보도 요구할 것”

 발단이 된 NYT 기사는 뉴욕 일대 네일숍의 임금착취와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하는 탐사보도다. 하루 10~12시간의 근무에도 최저임금도 안 되는 보수, 신입 직원은 100달러 또는 그 이상을 훈련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고용 방식, 불법이민자라는 이유로 업주의 폭행도 참아야 하는 상황 등 다양한 부당 노동행위가 망라됐다. 또 네일업계 종사자들이 각종 유해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된 채 일하고 있는 열악한 작업환경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특히 기사는 네일숍 업계에 ‘인종계급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업주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종업원이 가장 상위에 있고, 다음이 중국인, 히스패닉과 비아시아계가 최하위층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1년여에 걸쳐 네일업소 종업원 150여 명을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



 7~8일 온라인에 먼저 실린 뒤 10일 지면으로 게재된 기사의 영향력은 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종업원들이 땀흘려 번 임금을 체불당하고 가장 기본적인 권리마저 강탈당하는 실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쿠오모 주지사의 지시로 네일업소에 대한 특별단속반이 꾸려졌다. 금명간 네일업계의 임금체불과 작업장 환경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약 6000여 개에 달하는 뉴욕 네일숍의 절반인 3000여 개 정도가 한인이 운영하는 업소라는 사실이다. 한인 네일업소가 문제의 온상인 것처럼 비쳐질 소지가 다분한 셈이다. 더구나 기사는 중국계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인 종업원의 현황을 자세히 다루면서도 곳곳에 일부 한인 업소의 문제 사례를 배치했다. 특히 기사엔 한인 업주들이 인종 차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돼있다. “한국인 미용사들은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를 차별하느냐”는 티베트 미용사의 인터뷰도 그런 사례다.



 한인네일업계가 악의적인 과장·왜곡 보도라고 반발하고 있는 이유다. 뉴욕한인네일협회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기사는 사실과 동떨어졌을 뿐 아니라 20~30년전 얘기를 현재 진행형인 듯이 과장 보도했다”며 “수십년간 성실하게 일해온 한인업주들을 악덕 업주인 것처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선 “30년 전부터 네일업에 종사해온 한인들은 거의 기술자 수준이고, 타인종들은 초보자 수준이 많기 때문에 임금에 차별이 있다”며 “하지만 타인종도 고급 기술을 갖고 있으면 그에 상응한 임금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협회장은 “한인들을 지칭해서 타인종을 멸시한다거나 임금 착취를 한다는 등 있지도 않은 말을 써가며 한인들을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박경은 수석부회장은 “3류 소설 같은 이야기로 우리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 협회장은 “이번 사안은 네일 업계에 국한하지 않는 한인 사회 전체의 이슈”라면서 “NYT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뉴욕 한인사회 전체를 공격하는, 인종 갈등을 증폭시키는 오보”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NYT를 비롯해 ABC방송, CNN 등 주요 언론사에 보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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