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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94편 더 있었네 … 풍성해진 정지용 문학

1941년 문예지 ‘문장’에 실린 정지용 캐리커처. [사진 서정시학]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50)은 10대 후반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40대 후반 한국전쟁 와중에 행방불명될 때까지 채 200편이 안 되는 시를 남겼을 뿐이다. 하지만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발명’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일본어에 오염돼 있던 당대 시작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내 세련된 시어(詩語)로 가다듬어서다. 동료 시인들에게 끼친 영향도 막대했다. 이상·윤동주에게 영향을 줬고, 박목월 등 청록파 시인들을 등단시켰다. 시쓰기는 물론 시 재목을 알아보는 안목도 지녔던 셈이다.



최동호 교수 『전집』 두 권 새로 출간
“원문 정확히 옮겨 연구에 도움 될 것”
고향인 옥천서 16일 ‘지용 문학제’

 당연히 그는 1987년 월북작가 해금 이후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의 시 세계를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 단행본 등이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정지용 문학의 ‘전모’를 보여주는 전집이 88년 김학동(80) 당시 서강대 교수가 편집한 판본 이후 갱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아쉬움을 이제 덜게 됐다. 『정지용시와 비평의 고고학』 등 정지용 연구서를 펴냈던 최동호(67) 경남대 석좌교수(고려대 명예교수)가 ‘종합판’이라고 할 만한 두 권짜리 『정지용 전집』(서정시학)을 출간했다.



서양화가 길진섭의 작품이다. 전집 두 권의 표지. 왼쪽이 시 전집이다. [사진 서정시학]
 전집의 1권에는 시를 담았고, 2권에는 산문을 모았다. 이번 전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자료를 대폭 확충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용의 시는 한글시 142편, 일본어시 26편 등이었다. 최 교수는 한글시 25편, 일본어시 21편, 번역시 48편을 새로 발굴해 전집에 보탰다. 10년 넘게 일본을 오가며 발품을 판 결과다. 그래서 전집에는 한글시 167편에 일본어시 47편, 번역시 65편까지 모두 279편의 지용 시가 수록됐다.



 최 교수는 특히 전집 1권의 4·5부에서 정지용 시의 조탁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최초 발표지면에 실린 시와 나중에 시집으로 묶였을 때 시를 비교한 표를 각 시마다 붙였다. 가령 지용의 대표작 중 하나인 ‘카페 프란스’에 붙인 표에 따르면, 일본 유학시절인 1926년 조선유학생 기관지인 ‘학조’에 시를 처음 발표했을 때 ‘오오 異國種(이국종) 강아지야/내 발을 할터다오/내 발을 할터다오’였던 마지막 구절이 35년 출간된 『정지용 시집』에서는 ‘오오 異國種(이국종) 강아지야/내 발을 빨어다오/내 발을 빨어다오’로 바뀌었다.



전집에 대해 설명하는 최동호 교수. [사진 서정시학]
 최 교수는 “1차 자료인 원문이 정확하고 빠짐 없어야 문학 연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전집이 내실 있는 정지용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지용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는 올해로 28회째인 지용제가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게 열린다. 고은 시인의 정지용 문학강연, 신경림·이근배·도종환·정희성 시인, 가수 정태춘·박은옥 등이 참가하는 시·노래 콘서트가 16일 열린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향수열차’도 16일 운행된다. 옥천 호수공원에서 문태준 시인의 문학강연, 가수 김현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향수열차는 중·석식 제공, 1인당 4만5000원. 문의 02-2633-7131~3.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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