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중국을 홀려라 … 13세기 마르코 폴로 불러낸 할리우드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드라마 ‘마르코 폴로’. 왼쪽부터 쿠빌라이 칸(베네딕트 웡), 비암바(울리 라투케푸), 마르코 폴로(로렌조 리첼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한국 배우 수현도 이 드라마에 출연했다. [사진 넷플릭스]


13세기에 동·서양을 넘나든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1254~1324)가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전문업체 넷플릭스가 마르코 폴로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마르코 폴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가 하면,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는 2016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마르코 폴로’를 제작 중이다.

거대 제작사 2곳, 영화·드라마 제작
미국 이어 세계 2위 시장 겨냥
중국인에게 친근한 콘텐트로 공략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12일 드라마 ‘마르코 폴로’의 시리즈1을 공개한 이후 현재는 시리즈의 속편까지 준비 중이다.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에만 제작비 총 90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입했다. 드라마 1회분 제작비가 100억원에 달한다. 또 이탈리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촬영하고, 28개국에서 온 출연진 1500명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청년 마르코 폴로(로렌조 리첼미)가 원나라에서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베네딕트 웡)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르코 폴로가 무술 유단자로 등장하는 등 극적인 재미를 위해 허구적 설정을 강화했다.







 파라마운트사는 지난해 중국 영화사 차이나필름그룹과 협약을 맺고 3D 영화 ‘마르코 폴로’를 제작 중이다.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2001)를 연출한 롭 코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젊은 관객층을 겨냥해 판타지 액션 영화를 만들겠다며 마르코 폴로 역에 할리우드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34)을 캐스팅했다.



 이렇게 할리우드의 거대 제작사 두 곳이, 그것도 동시에 13세기의 인물 마르코 폴로의 여정에 꽂힌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코 폴로의 일대기는 서구인의 시선으로 동방 문화를 바라보는 이야기다. 제작사에겐 동서양 관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데다, 특히 중국인에게 친근한 콘텐트라는 점이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의 ‘마르코 폴로’ 제작을 가리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중국 영화 시장은 2004년 이후 매년 30%씩 급성장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규모로 부상했다. 중국 시청자와 관객을 공략하기에 마르코 폴로의 일대기 만큼 호감을 사기 쉬운 주제도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드라마 중 처음으로 ‘마르코 폴로’의 국제 판권까지 거머쥐었고, 중국 시장 공식 진출을 추진 중이다. 파라마운트의 롭 무어 부회장은 지난해 중국과 ‘마르코 폴로’ 영화화 공동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마르코 폴로 이야기는 전 세계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지난 몇 년 간 할리우드의 ‘친(親)중국 성향’은 짙어졌다. 2016년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더 그레이트 월’은 중국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00% 중국에서 촬영한다. 15세기 중국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작사 레전더리 이스트는 미국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가 홍콩 건설회사 파울 Y 엔지니어링 그룹과 합작 투자해 설립했다. 미·중 합작 영화만을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 그레이트 월’은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과 윌렘 대포 그리고 홍콩 배우 류더화(劉德華)를 공동 주연으로 발탁해 중국과 미국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같은 시도는 단순히 중국의 막대한 투자를 받거나, 영화에 중국 제품과 배우를 대거 등장시켰던 과거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 린지 코너는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상업적 성공을 위해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며 “중국 관객을 의식한 할리우드 영화가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joongang.co.kr

[영상 유튜브 moviemaniacsDE 채널]



◆마르코 폴로=이탈리아 여행가. 1271년 무역상이던 아버지를 따라 동방 여행길에 올라 원(元)나라에 도착한 뒤 1275년부터 1292년까지 17년 동안 원나라 곳곳을 여행했다. 이탈리아에 돌아와 작가 루스티켈로에게 자신의 여행담을 들려주었고 이는 14세기 초 『동방견문록』으로 완성됐다. 이 책 내용의 정확성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란·중앙아시아·몽골 등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한 방대한 자료라는 점에서 중국과 서구에서 널리 읽혔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