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숙대서 강연한 전 이대 총장 “북한 제대로 알자”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전 이화여대 총장·왼쪽)과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이 13일 ‘생활 속 북한 알기’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강의는 매주 수요일 숙명여대에서 열린다. [최승식 기자]


13일 오후 2시 서울 청파로 숙명여대 약학대학 1층 젬마홀. 학생 200명 앞의 강단에 두 전·현직 여대 총장이 섰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오늘은 아주 특별한 분을 모시게 돼 강의실로 함께 왔다. 여러분도 뵙고 싶어하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황 총장에게서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는 이화여대 전 총장인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전·현직을 통틀어 이화여대 총장이 숙명여대에서 강의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배용 원장, 남북한 역사 비교 강의
한글 쓰지만 세종대왕 업적 몰라
학생들 “생생한 현실 깨닫게 됐죠”



 이 원장이 진행한 강의는 사단법인 ‘1090 평화와 통일 운동’(이하 1090운동)과 숙명여대(담당 홍규덕 교수)가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생활 속 북한 알기’ 강좌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 5명의 전·현직 대학총장들이 교대로 매주 수요일 3시간씩 이 학교 학생들을 만나 북한과 통일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여성사 분야의 권위자인 이 원장은 ‘남북한 역사 바로 알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밖에 안 됐지만 서로 다른 체제와 교육 때문에 현대사는 물론 전근대사, 고대사에 대한 인식도 사뭇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글을 예로 들었다. “북한은 모든 교과서에 한글만 쓰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한글이 세종대왕의 업적이라고는 알지 못해요. 왕을 부정적으로 보는 북한에선 세종의 업적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거든요.”



 남북 역사 교과서를 조목조목 비교한 그의 강의에 학생들은 열중했다. 법학과 4학년 김진영(24)씨는 “수천 년을 함께 살아온 민족이라 역사 인식 만큼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북한을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게 정말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뒤 이 원장과 황 총장은 새로운 형태의 통일교육이 절실하다고 얘기했다. 이 원장은 “북한을 제대로 아는 게 통일의 시작이다. 어린 세대에게 ‘통일은 좋다, 꼭 해야한다’고만 가르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통일의 모습,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총장은 “‘생활 속 북한 알기’ 강좌가 반응이 좋은 이유는 책이나 영화에서 벗어나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생생한 경험담을 전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강사로 나선 인사들의 열정에 어린 세대도 감명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여대의 전·현직 총장은 “한국을 이끌 미래 여성 리더를 키우려면 통일교육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 원장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여성들의 저력은 이질적인 제도와 사상을 가진 남북을 화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1090 평화와 통일 운동=남북 교류,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자는 취지로 2013년 출범한 민간 단체. ‘1090’은 10대부터 90대까지 전 국민이 통일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다. 지난해에 유아용 조제 분유를 북한에 보냈고, ‘북한 알기’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