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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속내는 문재인 사퇴 아닌 계파연합 지도체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표는 결단하라”고 압박하면서도 ‘결단’의 내용, 즉 ‘패’는 꺼내 보이지 않았다.



2001년 선거 참패 뒤 ‘특대위’
대표 사퇴하는 비대위와 달라
문 측 “현 지도부 무력화 우려”

 12일 오전 박병석 의원이 소집한 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비상대책 회의에서 문희상 의원은 “주승용 최고위원 행동의 3분의 1은 박지원, 3분의 1은 김한길의 생각”이라며 “특히 (주 최고위원과 가까운) 김 의원의 생각이 정확히 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의 속내가 ‘문 대표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핵심 측근은 “문 대표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부인했다. 도대체 김 의원이 생각하는 카드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는 결국 쇄신”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진영에선 “김 의원이 생각하는 쇄신은 새천년민주당 시절 ‘특대위’와 같은 성격의 기구를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특대위는 2001년 구성된 ‘당 발전·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말한다. 당시 10·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3대 0으로 완패한 뒤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린 쇄신파가 주류인 동교동계 지도부에 쇄신을 요구하면서 탄생한 기구다.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와의 차이점은 당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참여했다는 점이다.



 새천년민주당은 당시 한광옥 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특대위에서 쇄신안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면서 ‘노풍’(노무현 지지 바람)을 불러일으켜 2002년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똑같이 재·보선에서 참패(2001년 3대 0, 2015년 4대 0)한 뒤 14년 만에 ‘특대위’ 구성이 재론되고 있는 셈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당 대표의 퇴진을 의미하는 ‘비대위’ 구성은 식상하기도 하고 대표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를 다시 한다는 건 현실적이지도 못하다”며 “특대위를 만들어 각 계파가 참여하는 것이 난국을 돌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 대표의 핵심 측근은 “이번 지도부는 총선을 이끌 ‘총선 지도부’인데 특대위가 생기면 자칫 무력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때까지 특대위 체제로 끌고 가게 되면 계파 지분에 따라 공천권을 나눠먹으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문 대표 측은 “당내 분란이 이번 주를 넘기면 안 된다”며 조만간 비주류 진영이 수긍할 수습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비주류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공천라인을 대수술하고, 각 계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특보단을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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