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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왕의 귀환 … ‘알제의 여인들’ 1955억원





1552억 베이컨의 ‘세 습작’을 400억 차이로 제치고 1위 복귀
들라크루아의 원작서 영감 … 피카소 “그 자식, 진짜 최고”
자코메티 ‘포인팅 맨’ 1540억, 세계서 가장 비싼 조각품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의 왕좌를 탈환했다. 그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이 1억7937만 달러(약 1955억원, 이하 수수료 포함)에 거래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의 이브닝 세일에서 5명의 전화 응찰자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차지하기 위해 11분간 경합했다. 1997년 크리스티에서 3190만 달러(350억원)에 거래된 이 그림은 18년 만에 5.6배가 뛰었다. 이로써 2013년 11월 같은 장소에서 수립된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신기록이 깨졌다. 당시 베이컨의 삼면화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습작(Three Studies of Lucian Freud)’은 카지노 재벌 일레인 윈이 1억4240만 달러(1552억원)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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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시장의 제왕, 피카소의 복권이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꼽히는 피카소는 그 미술사적 위치만큼이나 시장의 각광을 받는 화가다. 세계 경매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 10점 중 4점이 피카소의 것이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가장 많이 팔린 작가로 앤디 워홀(1928∼87)의 뒤를 이었다. 서울옥션 최윤석 이사는 “2004년 피카소의 청색시대 작품인 ‘파이프를 든 소년’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그림 한 점 가격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번 ‘알제의 여인들’은 2000억원에 육박한다. 피카소가 또다시 고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제의 여인들’(114×146.4㎝)은 할렘의 여인들을 강렬한 색조로 표현한 입체파 대작이다. 낭만주의의 대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15점의 연작 중 마지막 버전이다. 피카소의 40세 연하 연인 프랑수아 길로는 64년에 쓴 책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피카소는 종종 자기만의 ‘알제의 여인들’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나를 데리고 루브르에 가서 들라크루아의 원작을 습작했다. ‘들라크루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묻자 피카소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자식, 진짜 최고야’라고 말했다.” 이 그림은 57년 뉴욕 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런던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파리 그랑 팔레, 루브르 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됐다.



 ◆별들의 전쟁=피카소 거래 후 몇 분 뒤 조각 부문 신기록도 나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66)의 청동상 ‘포인팅 맨(Pointing man)’이 1억4129만 달러(1540억원)에 낙찰됐다. 자코메티 특유의 앙상한 팔다리에 발만 커다란 이 조각은 47년 작품으로 높이 1m78㎝다. ‘포인팅 맨’은 피카소와 베이컨의 회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작품으로, 조각 중에서는 최고가로 자리 잡게 됐다. 연인 도라 마르를 그린 걸로 알려진 피카소의 또 다른 유화 ‘여인 초상’(1938)은 6736만5000달러(739억원)에, 마크 로스코(1903∼70)의 ‘36번’은 4048만5000달러(444억원)에 팔렸다. 크리스티는 이날 이브닝 세일에서 총 7억585만8000달러(7739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밝혔다. 낙찰률은 97%에 달했다. 크리스티는 13일 뉴욕에서 전후 현대미술 경매 이브닝 세일을 연다. 또 한 차례 ‘별들의 전쟁’이 예상된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영상 AFP]



◆미술품 최고가=미술 시장의 최고가 기록은 공개 거래인 경매에서 낙찰자의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집계한다. ‘알제의 여인들’은 현장에서 1억6000만 달러에 낙찰됐지만 구매자가 내는 12% 가량의 수수료를 포함하면 1억7937만 달러가 된다. 비공식 개인 거래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올 초 카타르 왕족이 구입한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1892)이며 3억 달러(3290억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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