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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소득 60 → 120달러 꿈 아니다 … 경제 5개년 계획에 담긴 의욕 무시 말라”

1962년 10월 28일 JP가 월트 로스토 의장에게 민정 이양 계획을 설명하면서 손수 그린 도표. 왼쪽 아래에 JP의 서명이 있다. [중앙포토]
“내가 미국에 온 것은 돈을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의 여러 나라와 참된 전우가 되고자 하는 의욕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1962년 10월 22일 김종필(JP) 중앙정보부장이 미국 땅에 들어선 뒤 최초로 한 말이다. 경유지인 시카고에서 방미 목적을 묻는 기자들에게 내놓은 답변이었다. 워싱턴에서 머문 8일 동안 그는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층과 잇따라 면담했다. JP의 동선과 발언은 연일 국내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미국 국무부 관료 설득한 JP

 ‘경제성장 5단계론’으로 유명한 월트 로스토 국무부 정책기획위원회 의장은 JP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JP와 두 번째 면담(10월 28일)에서 1시간30분 동안 경제개발 계획과 민정 이양 스케줄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JP는 “앞으로 4년간은 혁명주체 세력이 민정에 참여하는 과도기적 성격의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수립될 민간정부가 혁명과업 완수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게 JP의 주장이었다.



JP는 종이를 꺼내 도표를 그려 가며 이러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로스토 의장이 이 종이를 기념으로 가져가겠다고 하자 JP는 서명을 해줬다. 10월 29일 딘 러스크 국무장관과의 회담은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50분간 진행됐다. 주제는 한국의 경제개발과 민정 이양 계획, 한·일 국교정상화였다. 당시 미국은 62년 1월 군사정부가 발표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해 너무 의욕적이고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못마땅하게 여겼다. JP는 러스크 장관을 비롯한 미국 지도층에 “오늘의 국민소득 60달러를 120달러로 끌어올리려는 5개년 계획을 미국이 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한국의 의욕을 무시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설득했다.



 일본을 거쳐 11월 13일 귀국한 JP는 “미국 관리들이 한국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고 방미 성과를 밝혔다. JP를 견제했던 새뮤얼 버거 주한 미국대사는 이에 대해 불만 섞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김종필은 이번 미국 방문을 정치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다. 그의 위상을 높이고 만방에 드러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정리=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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