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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OPEC 저유가 공세에 맞불 … 아껴둔 알래스카 석유 시추 허용

미국 정부가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셸의 북극해 시추 계획을 허용하며 에너지 정책을 통한 경제·안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미국 내무부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11일(현지시간) 셸에 알래스카 북서쪽 추크치해의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셸은 이르면 7월부터 22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에서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다. 셸은 2011년 북극해 뷰포트해 지역 석유 시추를 허가받았지만 2012년 시추 시험 도중 오염방지 돔이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내무부가 시추 허가를 재검토해 왔다. 미 정부는 북극해 등 연안 에너지 개발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키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동 의존도 낮춰 석유시장 주도
경기부양·안보강화 두 토끼 잡기
환경단체 “빙하 유실 가속화” 반발

 당초 오바마 행정부는 환경오염 등을 우려해 북극해를 포함한 연안 지역의 석유 시추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2010년 20년 만에 대서양 연안과 멕시코만 쪽의 석유·천연가스 탐사를 허용한 데 이어 이번에 북극해 개발까지 허용했다. 셰일가스 혁명과 대서양 대륙붕 개발에 더해 북극해의 빗장을 열며 원유 개발을 통한 경기 부양을 본격 도모하는 모습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리퍼블릭은 “북극 개발에 제한이 적은 러시아와 노르웨이를 통해 북극 개발에 투자 중인 중국에 뒤처지는 것을 우려한 미국이 에너지 골드 러시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아껴둔 연안 석유·천연가스 개발을 허용한 이유가 중동 산유국이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저유가 공세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OPEC은 유가를 낮춰 생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산 셰일오일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해왔다. 미 에너지정보국(EAI)은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OPEC의 저유가 정책을 미국 에너지 안보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연안 에너지 개발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원유 의존도를 낮추고 향후 석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 정부의 북극해 시추 허용에 대해 환경단체는 ‘재앙’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의 프란츠 매츠너 국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회사도 마지막 남은 태초의 바다를 오염시키는 허가를 받을 수 없다”며 “완전히 잘못된 정부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전세계 과학자들 모두 기후 변화라는 환경 재앙을 피하기 위해 북극해 석유 시추는 막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해 석유 시추로 빙하 유실이 가속화돼 기후변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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