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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다른 사람의 심장을 뚫지 않고



직업적 소명 일깨우는 구절 … 공직 생활의 지침 되어줘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도 않는



 시나 화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 인도 잠언시집 『수바시따』





2005년 주휴스턴 총영사로 있을 때 금세기 최악의 허리케인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쳤다.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암흑과 죽음의 공포가 도시를 삼키고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졌다. 바로 그곳에 우리 동포 수천 명이 살고 있었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긴급구조팀을 꾸려 재난 현장으로 들어갔다. 한인 밀집지역을 찾아다니며 고립된 동포들을 도시 밖으로 대피시켰다. 25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낸 대참사에서 우리 동포는 기적처럼 다친 사람 하나 없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면 잠언시집의 구절을 떠올려보곤 한다. 짧지만 가슴을 관통하는 화살처럼 나 자신의 역할과 소명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감동이 없는 시, 과녁을 빗나간 화살은 아마도 맛을 잃은 소금, 향기 잃은 꽃과 다를 바 없으리라. 화살이든 시이든 사람이든 제 역할을 해낼 때 비로소 빛날 수 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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