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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프리뷰]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국립합창단이 제158회 정기연주회에서 브람스 ‘독일 레퀴엠’을 공연한다. 1973년 창단한 국립합창단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사진 국립합창단]


‘우리는 위로받을 수 있다.’

국립합창단의 브람스 ‘독일 레퀴엠’



 브람스가 도달한 메시지다. 그는 죽음의 슬픔을 두 번 경험했다. 1856년 로베르트 슈만이 타계했다. 슈만은 브람스를 발탁했고 둘은 음악적 사제지간을 넘어 정신적 동지였다. 1865년 브람스는 어머니를 잃었다. 이 시기 브람스에게 죽음은 그 무엇보다 큰 그늘이었다. 그의 마음속엔 죽음을 향한 의문, 슬픔, 그리고 해소하려는 마음이 투쟁했다.



 10년 동안 쓴 작품이 ‘독일 레퀴엠’이다. 브람스는 기존 진혼곡의 전통에서 벗어났다. 성경을 통독하며 발췌한 구절을 조합해 가사를 배치했다. 라틴어 대신 독일어로 부르도록 했다. 미사용이 아닌 음악회를 위한 작품이 나왔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 또한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는 음악이 됐다.



 총 7곡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해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2곡),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5곡),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7곡)으로 끝난다. 핵심은 하나다. 죽음 뒤에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다. 기존의 진혼곡들이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던 것과 다른 시각이다.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동정, 이해,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독일 레퀴엠’ 전곡을 국내에서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총 한 시간 정도로 연주 시간도 길지 않지만 대중성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수많은 인기 작품을 낳은 브람스의 종착지와 같은 음악이 ‘독일 레퀴엠’이다. 브람스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이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그의 통찰이 도달한 메시지를 느껴봐야 한다. 또 5곡에서 어머니의 음성이 등장하는 순간의 감동을 찾아봐야 한다.



 국립합창단이 무대를 마련했다. 2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영수의 지휘로 공연한다. 광주시립합창단이 합세하고,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소프라노 오은경, 바리톤 김동섭이 독창자로 나선다. 티켓 가격 1만~5만원으로 다른 공연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스타 연주자, 유명 오케스트라의 공연과는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작곡가와 작품의 힘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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