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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음식] 영화 '라따뚜이'와 오믈렛

영화 `라따뚜이`에서 생쥐 레미가 오믈렛을 만들고 있다.




江南通新이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연재합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요리와 이 요리의 역사, 얽힌 이야기 등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는 영화 ‘라따뚜이’의 오믈렛입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 영화 ‘라따뚜이’에서 파리 최고의 셰프 구스토의 좌우명입니다. 구스토가 생전에 즐겨한 말이기도 하고요. 생쥐 레미는 구스토의 말에 힘을 내 요리사에 대한 꿈을 키우고 결국 보란 듯이 이뤄냅니다. 요리할 것을 권하는 건 영화 라따뚜이뿐이 아닙니다. 요즘은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요리 방송이 쏟아지는데 마치 보는 이들에게 ‘요리하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만약 요리가 서툴어 고민이라면 오믈렛에 도전해 보시죠. 만드는 방법이 간단한 데다 정성과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면 충분합니다.





생쥐 레미가 링귀니를 위해 만든 오믈렛을 더 플라자 세븐스퀘어 정지웅 셰프가 재현했다. 정 셰프는 양송이와 시금치를 버터에 볶다 구운 베이컨과 달걀물을 부은 후 구워 반달 모양으로 접었다. 정 셰프는 “베이컨을 굽지 않고 넣으면 베이컨에서 나오는 기름 때문에 달걀과 잘 섞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록 기자]




영화에서는 …



#1
파리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방장 스키너는 주방에서 쥐 레미를 발견하고 견습생 링귀니에게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죽이라”고 명령한다. 해고 위기에 처해 있던 링귀니는 레미를 죽이는 대신 자신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앞서 자신이 망쳐 버린 수프를 레미가 다시 만들어 손님에게 ‘맛있다’는 극찬을 받은 걸 봤기 때문이다. 그렇게 레미는 링귀니의 집으로 간다. 링귀니의 집은 작고 허름하지만 파리의 에펠탑이 보인다.









링귀니: 자, 여기야. 뭐 별건 없지만, 그냥 그렇지. 더 못한 집도 있는데 뭐. 히터도 있고 등도 있고 소파랑 TV도 있고. 이제 같이 쓰는 거야.

링귀니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고 화면은 TV 쪽으로 옮겨간다. TV에선 영화가 나오고 있다.

여자: 이게 꿈은 아니죠?

남자: 꿈이라면 꿈이지.

여자: 둘이 같이 있는 게, 그런데 왜 여기예요? 왜 지금이냐고요?

남자: 여기가 안 될 게 뭐있어? 지금이라도 만났으면 됐지. 꿈을 꾸기에 파리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겠어?

(다음 날 아침)

링귀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잘 잤어? 꼬마 주방장. 이제 일어나. (레미가 사라진 걸 발견한다) 맙소사. 멍청하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고작 쥐 따위를 데려와 같이 쓰니 어쩌니 했으니. (냉장고를 열어본다). 달걀도 없어졌어. 나쁜 놈! 음식을 훔쳐 달아났단 말이야? 쥐 따위를 믿었으니.

(링귀니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레미를 발견한다.)

링귀니: 안녕. (레미가 만든 오믈렛을 보며) 나 먹으라고?

레미: (고개를 끄덕인다)

링귀니: (한입 맛본 후) 와 맛있네! 뭐 넣은 거야?

레미: (허브 잎을 들어보인다)

링귀니: 그건 어디서 났어? (레미가 창밖 다른 집 정원을 가르키는 걸 보고) 맛있긴 한데, 훔지지는 마. 내가 양념 사 줄게. 알았지? 아이고 늦겠다. 첫날부터. 가자! 꼬마 주방장.





나라마다 다른 모양 … 미국 반달, 영국 럭비공



`라따뚜이` 주인공 생쥐 레미(왼쪽)와 랑귀니.
영화 라따뚜이(2007년)는 절대미각을 지닌 생쥐 레미가 요리에 서툰 링귀니를 만나 함께 구스토 레스토랑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다른 쥐들은 쓰레기를 먹고 살지만 레미는 보글거리는 수프, 도마 소리, 허브 내음에 요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레미는 타고난 미각을 지녀 냄새만으로도 맛을 가늠한다. 반면 구스토 레스토랑의 실질적인 후계자이지만 이를 모르는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알아채고 둘은 함께한다.



볶음밥 넣은 오므라이스는 일본서 건너와

이탈리아에선 고기·파스타 넣고 파이처럼

기름 대신 버터로 달걀 부치면 더 고소해




 주방 퇴치 대상 1호인 생쥐가 요리를 하고 가족들과 헤어져 하수구에서 전전하다 올라와보니 꿈에 그리던 구스토 레스토랑이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전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파리의 멋진 야경,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방은 실제와 상당히 닮았다. 링귀니와 레미가 함께하기로 약속하는 장면에 나온 센강의 알렉산더 3세 다리와 링귀니 방에서 보이는 에펠탑 등 파리의 명소들도 등장한다. 파리 최고의 레스토랑인 구스토 레스토랑 주방이나 요리들도 사실적이다.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제작진은 파리 최고의 식당들을 돌며 온갖 맛있는 요리를 맛보고 주방 안을 들여다봤다. 미국에 돌아온 후에는 제작진 전원이 요리 강습을 받았는데 이 중 제작자 브래드 루이스는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나파밸리 ‘프렌치 런드리’에서 이틀간 견습 생활을 했다. 프렌치 런드리는 토마스 켈러 셰프가 1994년 문을 연 레스토랑으로 2006년 이후 매년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토마스 켈러는 영화 속 요리 자문뿐 아니라 더빙에도 참여했다. 구스토 레스토랑에 온 손님 중 한 명이 바로 켈러의 음성이다.



 일류 레스토랑이 배경인 만큼 영화에는 라따뚜이(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 먹는 채소 스튜)와 와인 샤토라투르, 샤토 슈발블랑 등 고급 요리들이 나온다. 그러나 영화를 본 후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오믈렛이다. 가장 익숙한 데다 레미가 손님이 아닌 자신을 동료로 믿어준 링귀니를 위해 만든 요리이기 때문이다. 도망갔을 거라는 링귀니의 오해와 달리 레미는 링귀니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오믈렛을 만들어 그릇에 담아놨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잘하는 요리로 표현한 것이다.



 오믈렛은 대표적인 달걀 요리로 달걀을 풀어 버터를 녹인 팬에 붓고 지져내면 된다. 기호에 따라 채소나 고기 등을 잘게 다져 넣는다. 만들기 쉽지만 영양이 풍부해 서양에서는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오믈렛은 스페인의 한 왕이 시골길을 산책하다 인근 농가의 한 주민이 만들어 준 달걀 요리를 먹고 난 뒤 이 주민의 재빠른 손놀림에 놀라 ‘정말 재빠른 남자’(Quel homme lest)라고 감탄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오믈렛은 세계 각국에서 즐겨 먹지만 만드는 방법이나 모양에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더 플라자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의 정지웅 셰프는 “영국·일본은 럭비공처럼 동그랗게 말아 안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보이지 않게 만들고, 미국은 반으로 접어 반달 모양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믈렛을 ‘프리타타’라고 부른다. 달걀에 채소·육류·치즈·파스타 같은 재료를 넣고 프라이팬이나 오븐에서 구워 만든다. 파이처럼 생겼다. 채소나 햄을 밥과 함께 볶은 후 토마토 케첩으로 양념하고 이를 달걀로 감싼 오므라이스는 일본에서 오믈렛을 응용해 만든 요리다. 우리가 먹는 오므라이스도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다.





▶'더 플라자' 정지웅 셰프의 오믈렛 만드는 법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셰프의 요리 Tip 오믈렛은 만드는 법이 간단하지만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우선 기름이다. 오믈렛을 만들 땐 향이 강한 올리브오일은 피한다. 가장 좋은 건 버터다. 정 셰프는 “팬에 버터를 충분히 두르면 식감이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고소한 맛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달걀을 팬에 붓기 전에 채소를 완전히 익혀야 한다. 또 달걀물을 부은 후에는 젓가락으로 계속 저어서 공기가 충분히 들어가도록 해야 식감이 더욱 부드럽다. 오믈렛의 속 재료는 특별히 정해진 건 없다. 정 셰프는 “원래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나 햄을 넣는다. 다만 청경채나 나물은 질기기 때문에 부드러운 달걀과 어울리지 않으므로 피하라”고 조언했다. 해산물은 익힌 새우나 훈제 연어가 적당하다. 다른 해산물은 특유의 냄새가 나는 데다 수분기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햄, 소시지와 더불어 많이 사용하는 건 베이컨이다. 다만 베이컨은 완전히 익힌 후 넣어야 달걀과 잘 어울린다. 매운 걸 좋아한다면 할라피뇨를 잘게 다져 함께 넣어주면 좋다. 오믈렛은 먹기 직전에 만들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미리 만들어 두면 표면의 수분이 날아가고 안의 공기가 빠져 납작해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조식용 오믈렛을 미리 만들지 않고 즉석 조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스는 토마토케첩을 주로 사용하는데 간장이나 파스타용 토마토 소스도 잘 어울린다. 오믈렛은 아침 식사용으로 생각하지만 샐러드와 함께 내면 와인 안주로도 적합하다.





▶독자의 이야기



양식조리사 자격증, 황금 럭비공에 달렸다




저는 2년 전부터 취미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배워볼 생각에 학원을 알아봤는데 주말에 있는 수업은 자격증반밖에 없더라고요. 결국 전 양식조리사 자격증반을 다니게 됐습니다. 자격증까지 딸 생각은 없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서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양식조리사 자격증 시험 메뉴 중 시험 전날까지 부단히 연습해야 하는 메뉴가 바로 오믈렛입니다. 럭비공 모양을 제대로 내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달걀 2개로 만들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숙련되면 달걀 3개로 단계를 높입니다. 저는 온라인에 있는 오믈렛 만드는 법 관련 동영상을 즐겨찾기로 저장하고 보면서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해봤습니다. 부단한 연습 끝에 럭비공 모양의 오믈렛을 만드는데 성공한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오믈렛을 말 때는 직경이 18cm 정도 되는 오믈렛 전용팬을 사용하면 모양을 만들기 쉽습니다. 물론 연습은 필수죠. 조리시간이 부족할때 영양학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완벽한 오믈렛을 시도해보세요. 만약 오믈렛으로 부족하다면 새우요리를 같이 내면 영양학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금상첨화입니다. 신태림(34·경기도 용인시)





▶다이어트 하고 싶다면 달걀





삶은 달걀 1개(50~60g)의 열량은 80kcal. 같은 무게(50g)의 쇠고기가 109kcal, 돼지고기가 118kca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반면 위에 머무는 시간은 3시간 이상되므로 과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무기질 등 필수 아미노산 같은 영양소도 풍부하니 금상첨화다. 애주가들에게도 추천한다. 달걀은 독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챙겨먹어도 좋다. 식감이 부드러워 입안이 까칠한 아침, 식사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달걀 흰자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아토피가 있는 사람은 노른자 위주로 먹는 게 좋다.





▶서울의 오믈렛 맛집



서울에서 유명한 오믈렛 맛집 3곳을 소개합니다. 레스토랑 가이드북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세바스티아노 셰프, 더 플라자 세븐스퀘어 정지웅 셰프의 추천을 받아 중복되는 3곳을 추렸습니다.



라메르 풀라르



“오믈렛이 메인 메뉴인 곳이 드문

한국에서 만나 더 반갑다”




○ 특징: 프랑스 오믈렛 전문점으로 프랑스·일본에 이어 한국에 문을 열었다. 반달 모양의 폭신한 수플레 오믈렛을 맛볼 수 있다. 손으로 오래 치댄 달걀을 적절한 세기의 불로 구워 오믈렛이 포근하고 부드럽다.

○ 가격: 전통식 오믈렛 1만8000원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 전화번호: 02-1644-5769

○ 주소: 서초구 사평대로 205(반포동 118-1)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1층

○ 주차: 가능(3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무료)



런던티



“브런치의 인기와 함께 사랑받은 이태원 대표 맛집.

달걀은 얇고 속은 촉촉한 오믈렛을 맛볼 수 있다”




○ 특징: 이태원에서 인기를 끈 브렌치 카페. 야외 테라스와 실내 테이블이 4개밖에 없는 작은 가게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브런치 메뉴 중에서도 오믈렛과 토스트가 인기다. 어니언 오믈렛 안에는 그뤼에르 치즈가 흘러나올 만큼 듬뿍 들어있다. 신사동과 수표동에 분점이 있다.

○ 가격: 사과체다치즈오믈렛 1만1000원, 웨스턴·어니언 오믈렛 1만5000원 씩

○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일요일은 7시까지)

○ 전화번호: 02-795-0754

○ 주소: 용산구 녹사평대로 132(이태원1동 34-158) 1층

○ 주차: 불가



팬케이크 오리지널 스토리



“달걀에 속 재료를 아낌없이 얹어 푸짐하다.

감자·소시지·팬케이크도 함께 나온다”




○ 특징: 아메리칸 전통 브런치 전문점으로 오전 8시면 문을 열어 아침 식사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달걀 거품이 살아있는 오믈렛 속에 고기나 채소, 치즈 등 토핑을 가득 얹어 낸다. 오믈렛을 주문하면 감자·소시지·팬케이크가 함께 나온다. 목동에 분점이 있다.

○ 가격: 야채오믈렛·고기오믈렛·뚱땡이치즈오믈렛 1만6500원씩

○ 영업 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일요일 오후 4시까지)

○ 전화번호: 02-794-0508

○ 주소: 용산구 독서당로 67(한남동 261-6)

○ 주차: 불가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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