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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김상우·김정숙씨

매주 ‘江南通新이 담은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에게는 江南通新 로고를 새긴 예쁜 빨간색 에코백을 드립니다. 지면에 등장하고 싶은 독자는 gangnam@joongang.co.kr로 연락주십시오.


지난 7일 오후 10시가 가까워졌다. 반포본동 이수파출소로 노란색 조끼와 모자 차림의 남녀가 나타났다.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김상우(64)·김정숙(54)씨였다.

하루 12명 어두운 밤길 함께해요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는 월~금요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서비스 이용을 요청한 여성을 스카우트들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만나 그 여성의 집까지 바래다 주는 걸 말한다.



 상우·정숙씨의 담당 구역은 방배본·4동 일대다. 전화 요청이 들어온 경우 말고도 홀로 가는 여성에게 먼저 다가가 귀가길 도우미를 자처하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고마운 인사 한 번이 큰 힘이 된다. “지난 겨울이었어요. 20대 대학원생이던 딸을 매번 내방역으로 마중 나오던 어머니가 계셨는데요. 이 서비스를 아시고서는 자신이 못 나갈 사정이 생길 때마다 저희에게 부탁하셨죠. 많이 고마워하셨어요. 위험한 밤길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편의점에서 따뜻한 꿀차를 사서 주시는 분도 계셨죠.” 상우씨의 회상이다.



 이들은 귀가 서비스뿐 아니라 동네 순찰도 한다. 범죄 위험이 높은 다세대주택가 골목길을 다니고 술에 취한 여성이나 주정 부리는 사람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상우씨는 “여성을 미행하던 남성을 저희가 뒤따라가 쫓아내고 길 잃고 헤매는 치매 노인을 집까지 바래다 준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일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있다. 정숙씨가 말했다. “하루 평균 12명 정도 서비스를 하는데 이 중 한두 명만 직접 전화로 요청하는 경우예요. 나머지는 저희가 지나가는 분들께 먼저 다가가죠. 그러다 보니 신분증·명함을 보여도 쌀쌀맞게 대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집까지 함께 갔는데 실적 보고를 위해 이름·연락처 등을 물어보면 끝내 말씀을 안 해주시는 경우도 있고요.” 서비스 요청이 적은 이유는 신청자들이 자신의 이름·연락처·주소 같은 개인정보를 말하는 걸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우씨는 이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13년간 안양에서 했던 음식점을 정리하고 부인과 함께 서초구에 사는 딸 내외 집에서 살게되면서 귀가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정숙씨는 올 3월부터 스카우트를 했는데 동작구 사는 친구가 알려줘 함께 신청했단다. 상우씨는 “은퇴 후 무료함을 달랠 수 있고 여성들의 늦은 밤 귀가를 돕는다는 데 사명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늦은 밤 귀가 여성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귀가 30분 전까지 다산콜센터(120)나 각 구청상황실(서초구는 02-2155-8510)로 전화하면 된다.



만난 사람=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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