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김동호 칼럼] 반퇴시대의 재테크 5계명

기사 이미지

김동호 경제선임기자

노후가 길어서 퇴직해도 못 쉬는 반퇴시대. 누구나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지름길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정표를 보고 가면 시간 허비를 줄일 수 있다.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헤매지 않고 첫단추를 잘 끼우는 게 반퇴 성공의 첫걸음이다. 사실 물려받거나 벌어놓은 돈이 많으면 백세시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오히려 오래 사는 게 신선놀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몇이나 될까. 별로 없다.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장삼이사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노후에 쓸 돈을 많이 모아두는 수밖에 없다. 이런 것쯤,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당장 먹고 살기 바빠서 노후 준비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노후 준비에 대한 설문을 해보면 노후에 쓸 돈 모으지 못하는 이유 1위가 “빠듯한 소득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상황이 같다. 그런데도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알고보면 평소의 습관이 결과적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반퇴준비도 마찬가지다. 그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반퇴준비 10계명을 추려보았다. 재테크 5계명과 재취업 5계명의 합이다. 오늘은 재테크 5계명을 먼저 정리해본다.

연금 많이 쌓아두는 게 재테크 계명 1번

먼저 재테크는 연금/저축/부동산이 중심이 된다. 이를 다섯으로 세분화하면 첫째는 연금을 많이 쌓아두라는 점이다. 연금은 미래의 월급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환갑 이후 기대수명이 10년 남짓이었지만 이제는 30년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퇴직 후에도 월급이 필요한데 연금이 곧 월급이 된다. 과연 현재 매달 연금이 얼마나 될지 따쪄보라. 국민연금 현재 평균 100만원이 안 된다.

그렇다면 개인연금으로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연금은 은행·증권·보험사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이 12%여서 48만원을 돌려받는다. 여기에 올해부터 개인퇴직연금계좌(IRP)에 대해서도 3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36만원의 세액공제가 추가로 생긴다는 얘기다. 모두 700만원까지 불입하면 내년 2월 연말정산을 통해 84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주민세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환급되는 액수는 92만4000원에 달한다.

더구나 5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에 대해서는 세액공제율 15%가 적용된다. IRP를 포함해 연간 700만원을 불입함녀 세액공제를 통한 환급액은 115만5000원으로 늘어난다. IRP는 금융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둘째는 수평적으로 저축하라는 점을 잘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과거 1970년대 안방극장에서 알뜰한 여주인공이 통장을 열~스무개씩 갖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봤다. 무슨 원리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했겠지만, 여기에는 이미 ‘수평저축’의 원리가 녹아 있다. 예컨대 매달 저축할 돈이 100만원 있다고 치자.

수직저축보다는 '수평저축'이 훨씬 유리

수직저축은 통장 한 개에 이 돈을 모두 불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수평저축은 용도별로 돈을 쪼개서 저축한다. 노후에 연금처럼 타서 쓸 30만원, 자녀 결혼자금 지원용으로 30만원, 퇴직 후 여행비 10만원, 별장 구입비 30만원으로 나누는 식이다. 이렇게 매달 100만원씩 30년을 투자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여기서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은 생략한다. 그러나 금융 계산에 따르면 후자 방식(수평저축)대로 돈을 관리/투자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다. 더구나 용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중간에 돈을 깨는 위험이 작아진다.

설령 사례로 든 네 가지 용도별 통장 중에서 급전이 필요해 하나를 깨서 쓰더라도 나머지는 그냥 살릴 수 있다. 용도를 분명히 세워서 오랫동안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는 얘기다. 셋째는 주식ㆍ펀드를 공부를 하라는 점이다. 개미투자자들은 언제나 당한다. 개미투자자는 당할 확률이 99%에 이른다고 본다. 100명이 주식 투자에 나서면 돈 벌 사람은 한 명이 될까 말까 하다는 얘기다. 주변에서 가끔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엄청나게 주식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 얘길 듣고 친구 따라 강남가는 보통 사람들은 언제나 급격한 변동장세에 휘말려 쓴맛을 보는게 개미투자자 잔혹사의 정해진 레퍼토리다. 공부하는 사람만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펀드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한 방에 날아갔다. 일부 펀드는 최근에서야 원본을 회복했을 만큼 깊은 상처를 입었다. 주식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한번 자세히 쓸 예정이다. 넷째는 첫째와 비슷하지만 다른 얘기다. 자산을 연금화하라는 거다. 대표적인 연금 대상 자산이 주택이다. 주택시장을 보면 헷갈릴 것이다.

개미투자자 실패확률 99%, 성공의 전제조건은?

어느 동네는 여전히 미분양이 많고, 어느 지역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일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이 높으면 우량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신축주택과 역세권의 인기는 올라가고,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주택 역시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체력에 걸맞은 주택을 잘 골라서 쓰다가 노후에 주택연금으로 돌려서 부족한 노후연금을 받아서 쓰도록 하는게 좋다.

다섯째는 신문을 읽으라는 점이다. 선진국에서 부자들의 공통된 특징은 종이 신문을 구독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지나가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지만, 사회와 경제 변화의 깊은 흐름은 종이신문을 봐야 알 수 있다. 인터넷이 시시각각 속보를 전해주는 셔틀이라면, 종이신문을 대륙을 건너다니는 대형 항공기다. 하늘에서 전체적인 지형을 볼 수 있다. 저성장ㆍ저금리시대에는 더욱 거시적인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오히려 미세한 기류를 제떼 감지할 수 있다.

김동호 경제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