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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는 해외입양자 늘지만 … “핏줄 반기는 친부모 줄어”

1971년 4월 경북 경주의 한 여관 앞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포대기에 싸인 채 발견됐다. 현수미(44)씨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아동구호병원을 거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백인 양부모를 만났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국과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현씨는 마흔두 살이 된 2013년 한국을 찾았다.



오늘 10번째 맞는 입양의 날
친부모 상봉은 넷 중 한 명뿐

 하지만 현씨는 이내 좌절했다. 자신이 발견된 경주시에서 전단을 돌리고 시청에 문의해 70년대 여관 목록을 받아 모두 가봤지만 부모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현씨는 “심지어 현씨들이 모여 산다는 서울의 한 마을까지 가봤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현씨는 오는 10월 스웨덴으로 돌아간다. 2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쌓인 스웨덴 정부 대출금만 한국 돈으로 수천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세대주택의 단칸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현씨는 “부모를 찾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11일로 ‘입양의 날’이 10회를 맞이한다. 친부모를 찾으러 한국을 찾는 해외입양인 수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실제 부모와 상봉하는 경우는 네 명 중 한 명에 불과하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해외입양인 수는 2012년 700여 명에서 매년 100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친부모와의 만남 성사율은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6%(1510건 중 393건)에 그쳤다. 한 해외입양인 보호단체 관계자는 “친부모들이 현재의 삶을 더 중시하고 옛날처럼 핏줄을 반기는 경향이 줄어들면서 성사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를 찾는 해외입양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주로 F4(해외동포) 비자를 통해 한국에 입국한 입양인들은 3년간 체류할 수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숭실대 노혜련(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을 몰랐던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에서 부모를 찾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이라며 “언어와 문화 등에 있어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미·김나한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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