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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거인?

외계인 [사진 =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2005)’ 스틸컷]


[뉴스위크] 지적인 생명체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체구가 필요하다고 추정돼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몸집이 클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우주학자 퍼거슨 심슨이 arXiv.org에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의 결론은 그렇다. 그는 지적인 외계인의 평균 체중이 300㎏ 이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외계 거인에 비하면 ET는 꼬마처럼 보일 듯하다.

이 이론은 수학적 모델에 근거한다. 지구 상에서 적용되는 에너지 보존법칙을 외계 행성의 생명체가 따른다고 가정하는 모델이다. 다시 말해 큰 동물은 자원을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며 따라서 숫자가 적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몸집이 작은 개미는 많지만 고래나 코끼리는 숫자가 훨씬 적다.

따라서 지구와 마찬가지로 우주 전체적으로 큰 동물보다 작은 동물이 많을 듯하다고 바르셀로나대학의 과학자인 심슨은 말한다. 비교적 작은 동물이 거주하는 행성 숫자가 큰 동물이 지배하는 세계보다 많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교적 작은 동물이 사는 행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필시 더 작은 지적인 존재 중 하나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그런데 지적인 생명체에는 필시 일정 수준 이상의 체구가 필요하다고 심슨은 말한다. 그는 지구상의 동물에서 나타나는 체구의 범위를 이용해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가장 확률 높은 분포를 산출해냈다.

“평균 체구 계산은 논리적이다”고 던컨 포건 교수가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세인트 앤드류스대학 물리학·천문학 대학의 과학자다.

그러나 그 계산법에는 감안되지 않은 변수가 많다고 포건 교수는 말한다. 일정 부분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심슨의 논문은 예컨대 “체질량과 행성 표면중력(천체표면의 중력 크기) 간의 상관관계를 감안하지 않는다”고 포건 교수는 말한다. 강한 인력을 가진 행성에 사는 동물은 크기가 더 작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반면 중력이 약한 작은 행성에선 반대의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하지만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포건 교수가 말했다.

외계문명탐사(SETI) 연구소의 세트 쇼스탁 연구원은 그 논문을 두고 자신이 전에 실시했던 연구를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언젠가 만날 외계 생명체는 몸집이 더 큰 편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큰 동물이 더 오래 살고, 수명이 긴 생명체가 인간과 조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연구도 심슨의 논문과 마찬가지로 추측일 뿐이다. “재미는 있지만 사실상 분석할 만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다”고 그가 말했다. 생명체가 어떤 모습일지를 추정할 만한 모델이라고는 우리 지구와 거기에 사는 생명체가 전부다. 이 논문은 지구가 ‘통상적’ 또는 평균적인 행성이라는 가정 아래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지의 행성을 추정한다. 그러나 과학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타당한 방법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논문은 또한 어떤 종류의 진화론도 감안하지 않았다고 쇼스탁 연구원은 말한다(엄밀히 말해 이런 유의 계산에선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큰 동물이 작은 동물보다 대체로 더 지적인 편이지만 모두 상대적이다. 인간은 물론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는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인간의 지능이 꽃 피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주 보는 엄지 손가락(opposable thumbs)과 직립보행이지 체질량은 아니라고 쇼스탁 연구원은 말한다.

“북극 곰은 몸집이 크지만 걸작 소설을 써내거나 무전 송신탑을 세우지 못한다”고 쇼스탁 연구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부분 필경 그들이 네발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DOUGLAS MAIN NEWSWEE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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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