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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하며 장학금 모은 만학도…부경대에 1000만원 기부

“어머니께 드리던 용돈을 돌아가신 뒤에도 계속 모았습니다. 매달 드리던 용돈을 돌아가셨다고 딱 끊지 못하겠더군요.”

지난 7일 부산 부경대에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신임순(73·사진)씨의 말이다. 신씨는 2003년 만학도 주부특별전형으로 부경대 법학과에 입학해 4년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2007년 2월 졸업한 인연으로 이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군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임한 신씨는 2008년 1월 어머니(당시 86세)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매달 10만~20만원을 용돈으로 계좌에 입금했다. 용돈 지급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신씨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마와 영원히 헤어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6남매를 둔 신씨의 어머니는 자식 공부시키려고 1958년 시골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와 삯바느질을 하고, 병석에 누운 남편을 간호하며 살림을 꾸렸다. 신씨는 이런 어머니에 대한 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대학 측에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어머니의 희생을 한번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신씨는 부경대를 졸업한 2008년 8월에도 “밤새 아르바이트를 한 뒤 강의실에서 졸음을 참지 못하고 조는 학생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이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장학금 1000만원을 내놓았다. 공부를 계속한 신씨는 부산대 행정대학원에서 2009년 8월 석사학위를 받았고, 다시 부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전국예술문화대전을 통해 화단에 데뷔해 부산에서 중견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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