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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 이르면 이번 주 소환 … ‘대선자금 2억’ 홍문종은 다음 타깃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홍준표(61) 경남지사가 처음으로 소환조사를 받자 다른 7명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9일 홍 지사 관련 의혹과 함께 이번 수사의 또 다른 핵심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밝히는 데 전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주말 동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당시 동행했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 등 관련자 2~3명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2013년 4월 4일 재·보선 당시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의 동선과 행적에 대한 복원 작업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전 총리를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조사에서 이 전 총리의 당시 운전기사 윤모(44)씨와 선거 운동원들은 부여 선거사무소 내부에서 벌어진 일들을 비교적 일관되게 진술해왔다. 대부분은 “당일 성 전 회장이 사무소를 방문해 이 전 총리를 만나고 갔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도 증거인멸 시도 의혹을 사고 있다. 그의 비서관을 지낸 김모씨가 윤씨와 윤씨의 아내에게 “말한 내용 중 틀린 게 있으면 정정해 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부여 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목격했다고 밝힌 자원봉사자 한모(61)씨도 검찰에서 “이 전 총리 측 인사로부터 ‘성 회장이 왔다고 했느냐’고 다그치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회유와 입 맞추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살피고 있다.

문제는 금품 전달 방식에 대한 규명이다. 성 전 회장을 수행한 여씨와 금씨 모두 “금품 전달 장면은 보거나 들은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비타500 박스에 현금 3000만원을 넣어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비타500 박스를 본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 전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전달했는지를 밝히는 게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이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정리되면 검찰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 2012년 대선자금 2억원 수수 의혹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2012년 11~12월 성 전 회장 집무실에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김모(54) 수석부대변인에게 2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대선 당시 홍 의원과 가족ㆍ측근들의 금전거래 내역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나머지 5인인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해서도 검찰은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살피고 있다. 하지만 아직 표면화된 단서나 뚜렷한 증거를 잡지 못해 수사 진척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수사가 장기화하거나 표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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