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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이라인 파크, 시민 주도로 10년 걸려 … 2년 예정 서울시와 달라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외국의 공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사진)가 모델이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9월 뉴욕을 방문해 계획을 발표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오래된 고가도로(철로)에 녹지와 문화공간을 조성해 보행길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하이라인과 서울역고가는 닮은 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눈에 띈다.

우선 하이라인과 서울역 고가도로의 활용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하이라인은 1934년 도심 철도를 통한 물류 이동을 위해 공식 개통됐다. 50년 가까이 뉴욕의 물자 수송을 책임지던 하이라인은 화물 트럭의 증가와 도로망 건설로 역할이 축소된다. 80년 냉동칠면조를 실은 세 량짜리 유개화차(有蓋貨車)를 끝으로 운영이 완전히 중단된다. 공원으로 탈바꿈한 2009년까지 하이라인은 뉴욕의 흉물이자 애물단지였다. 이와 달리 서울역 고가도로는 여전히 하루 4만6000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안전등급(D)을 이유로 버스나 대형트럭의 운행은 제한되고 있지만 서울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을 잇는 주요 통로다.

공원화 움직임의 주체도 다르다. 하이라인 공원화 운동을 시작한 것은 뉴욕 시민들이 모인 ‘하이라인 친구들’이란 단체였다. 이들은 그간의 활동을 기록한 책 『하이라인 스토리』를 펴냈다. 단체 공동설립자인 로버트 해먼드는 책에서 “대형 공공프로젝트는 대개 상의하달식으로 진행된다. 선출직 공무원이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면 성사된다. 하이라인 역시 뉴욕시의 선출직 공무원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테지만, 나는 항상 하이라인을 ‘하의상달식 프로젝트’라고 표현한다”고 적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하이라인 스토리』 추천의 글에서 “하이라인 공원이 조명을 받는 것은 건축조경사적 측면과 도시 공간의 재해석 차원에서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자체에서 기획한 재개발이 아닌 시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풀뿌리 민주주의의 놀라운 결실이었다는 점이 특별했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박원순표 정책’ 성격이 짙다. 뉴욕 방문 후 급물살을 탔고, 올 10월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의 임기(2018년 6월) 전인 2017년까지 공사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프로젝트 이름에 들어가 있다.

반면 시민 주도의 하이라인 파크는 서서히, 그리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99년 하이라인 친구들이 결성되고 고가철로가 공원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수십 회의 공청회를 열어 철거 찬성론자를 설득하고, 지지자를 모으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이라인 친구들의 공동 설립자 조슈아 데이비드는 “하이라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말 사소한 발전이나마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다는 데 있다”(책 35페이지)고 적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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