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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전주, 영화가 익어가는 곳

[M매거진] 계절의 여왕 5월, 지금 전주에서는 영화 축제가 한창이다. 5월을 손꼽아 기다려온 영화팬들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스크린 여행을 맘껏 즐기고 있다. 4월 30일 개막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생생한 풍경을 전한다. 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의 소식은 다음 호를 기대하시길.
 



전주종합경기장의 밤과 낮

영화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간. 전주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야외 경기장 4000석은 매일 밤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4월 30일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 상영을 시작으로 윌리엄 H 마시 감독의 음악영화 ‘러덜리스’, 클레이 애니메이션 ‘숀 더 쉽’ 등 일곱 편이 이곳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이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5월 3일 밤 ‘라이드’ 상영 때는 노란 우비를 입은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콘서트장의 ‘떼창’에 못지 않은 ‘떼관람’의 아름다운 풍경은 5월 6일 밤 신연식 감독의 ‘프랑스 영화처럼’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낮의 종합 경기장 지프(JIFF) 라운지는 공연과 각종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축제의 공간이다. 특히 주말(5월 2일~3일) 사이 열린 벼룩시장 ‘523 마켓’에서는 디자인 문구·수제 잼·천연 비누·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여러 부스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보드 게임을 즐기거나 그림 엽서를 만들 수 있는 ‘활력충전소’ 부스도 인기 만점. 1일부터 5일까지 늦은 오후에는 ‘버스킹 인 지프’가 관객을 열광케 했다. 2일에는 가수 김필이 찾아와 열창했다.


확 달라진 영화의 거리
 



왕빙을 만나는 시간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 전시실에서는 중국 영화감독이자 사진가인 왕빙(48)의 전시가 한창이다. 그의 영상과 사진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상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왕빙의 특유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이름 없는 남자’(2010) ‘아버지와 아들’(2014) ‘흔적들’(2014) 그리고 사진 40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마다 관람 형식을 달리한 것도 재미있다. 왕빙이 카메라를 들고 찍은 ‘흔적들’은 의자 없이 서서 관람해야 한다. 전시는 9일까지.
 



100개의 영화 포스터 올해 영화의 거리는 전시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거리를 걷다가 고개를 들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 이름하야 ‘100 Films, 100 Poster’. 전주영화호텔 2층, 한옥 마을 갤러리 카페 백희에서도 전시 중이다. 국내 신진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영화의 주제를 해석해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 후 상영작 감독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글·전주=이은선·김나현 기자 haroo@joongang.co.kr 사진=라희찬(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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