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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칼럼] 노후준비 못한 분들 '용돈 펀드' 어때요?

서명수 객원기자
“직장을 떠나고 나면 가장 아쉬운 게 월급인데, 월급을 대신해주는 금융상품이 어디 없을까.”

노후에 가장 큰 고민거리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월급이 하루 아침에 끊기고 연금이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필요한 생활비를 만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4 한국 비은퇴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예상 노후자금은 월평균 237만원이다. 하지만 이들 가구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94만원 수준으로 143만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3년 전만 하더라도 5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으면 연 3.25~3.5% 금리로 매달 130만~140만원의 이자는 받을 수 있었다. 저축은행의 단리식 예금이나 새마을금고·신협 등은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아 은퇴자들한테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1% 시대에서는 같은 원금으로 이자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은행 상품으론 생활자금을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연금 재원을 미처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이들이 더 문제다. 연금 상품에 가입해 수급자격이 생길 때까지는 5년 이상이 지나야 해 당장 부족한 생활비를 메우는 게 발등의 불이다. 대안으로 꼽혔던 보험사의 즉시연금도 세제 혜택이 줄고 공시이율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매달 따박 따박 월급타는 맛

이런 가운데 요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월지급식 펀드다. 적립식 펀드와 돈의 흐름이 반대반향인 역적립식 개념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운용과 배분을 동시에 하면서 일정한 소득에 투자 수익까지 누릴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이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퇴직후 용돈이 궁한 은퇴자에건 더 없이 착한 상품이다. 매달 ‘따박 따박’ 이자가 통장에 들어오니 월급을 타는 맛도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월지급식 펀드엔 ‘용돈 펀드’ ‘월급 펀드’라는 별명이 따라 붙는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선 이미 월 지급식 펀드가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월지급식 펀드는 지난 2005년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의 대량 퇴직과 맞물리면서 덩치를 급속히 키웠다. 용돈 펀드란 말도 이때 유래됐다. 일본 공모 펀드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월지급식 펀드의 위상은 굳건하다. 인구구조학적으로나 금융시장의 돌아가는 모양새로 보나 일본과 비슷한 우리나라에서도 월지급식 펀드는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월지급식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은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채권이다. 은행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서다. 53개 월지급식 펀드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2.46%.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3.3%보다는 저조하지만 운용사들이 수익률을 높기 위해 공격적 운용전략으로 나오고 있어사정이 달라진 전망이다.

월급 지급력 높인 인컴형 상품

최근엔 가입자에게 월급을 더 많이 주기 위해 고배당주나 상장 인프라·리츠 등 수익자산에 투자하는 인컴형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피델리티월지급식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는 최근 1년간 19.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3년 출시 후 누적유입액 5000억원이 넘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의 월지급식 버전이다. 연 4.8%)의 분배금을 매달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산도 불린 것이다.

아시아시장의 인컴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JP모간월지급아시아퍼시픽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A' '슈로더월지급아시안에셋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A'도 각각 최근 1년 수익률이 11.58%, 11.49%로 양호하다. 모두 각 운용사의 아시아 인컴펀드를 모펀드로 둔 상품이다. 국내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선택형)종류A'도 1년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월지급식 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은 시장의 일시적인 등락이다. 투자한 국가나 자산의 부침에 따라 펀드 자산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승장이 오면 분배금 이상 수익을 낼 수도 있다. 배당주 등 인컴자산은 시장 하락기에 다른 주식에 비해 방어력이 좋다는 평이다.

서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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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