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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박빙 승부 예상 뒤엎고 331석 확보한 보수당 압승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예상을 뒤엎고 331석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하원 전체 의석 650석 중에서 643석이 개표된 8일(현지시간) 현재 보수당은 331석을 넘어섰다고 BBC가 보도했다. 316석을 예상한 출구조사 결과보다도 훨씬 상회한 것이다. 제1당을 놓고 경쟁했던 노동당은 231석에 그쳐 지난 총선 때보다 20석 이상을 잃으며 완패했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56석을 확보하며 제3당으로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SNP는 2010년 총선 당시 6석에 불과했던 의석을 9배 이상 늘렸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결과에 책임진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당은 지난 1987년 이후 최악의 총선 참패를 기록하게 됐다.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였으나 참패(59석→8석)한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도, 낙선한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도 물러났다.

이번 선거를 종합하면 스코틀랜드는 좌파 성향의 SNP로 대거 이동했다. 반면 나머지 영국, 특히 잉글랜드는 오른쪽인 보수당으로 움직였다. 더 오른쪽으로 분류되는 영국독립당의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셈이다. 일각에선 “SNP의 약진에 잉글랜드 유권자들이 경계감을 가진 듯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결과적으론 지난해 양측 간 거리가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때보다 더 멀어졌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변수까지 겹쳐있다. 캐머런 총리는 EU와 재협상 이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한 터다. 친EU 성향인 SNP의 니콜라 스터전 당수는 그럴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다시 독립투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놓은 상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현 시스템 영국의 마지막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캐머런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선거는 지난 5년 경제 성과를 유권자들이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함께하길 원한다. 한 나라, 한 연합왕국으로서 기조에서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적어도 한동안 캐머린 총리의 우선 순위는 EU 문제가 아닌 연합왕국 유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여론조사업계에선 “1992년 이후 최대 이변”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6주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빙 승부를 예고했었다. 선거 당일 노동당이 1%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한 기관도 있었다. 92년 총선 때에도 여론조사업계에서 노동당의 신승을 예상했으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을 획득한 일이 있었다. 당시 BBC는 출구조사에서도 노동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서울=하선영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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